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그 중에서도 뒷 동네에 숨겨진 햄버거 맛집이 있다. 외지인은 물론 천안 사람들도 그 동네에 살지 않는 한 갈 일이 많지 않은 곳. 인스타에서 우연히 보고 가게 외관만으로도 일단 맛있다는 확신이 들었는데 첫 방문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맛있고 맛있고 맛있다. 거기에 미국감성 낭낭한 내/외관에 선곡도 좋다.
군데군데 흠집난 외관이 오히려 요즘 압구정로데오 가장 힙한 타코/버거 가게를 연상시킨다.
곳곳에 사장님 취향이 가득 묻어난다.
힙한 스티커까지 종류별로 챙기면 좋고.
사장님이 오디오를 좋아하시는지 알못인 내가 듣기에도 사운드가 참 좋았다.
마스킹테이프로 소스통을 해놓은 것도 귀여움.
메뉴가 제법 다양하다. 원래 버거 두 종류뿐이었는데 페티멜트라는 주말메뉴를 이제는 고정메뉴로 하신다고 한다.
치즈버거 그 뻑뻑함을 싫어해서 마더버거, 패티멜트 픽.
1.더블마더버거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마더 버거. 좋은 버거를 이야기 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떠올리는게 바로 빅맥송인데 거기에 나오는 모든 재료들이 최상의 퀄리티로 가장 좋은 합을 보여준다. 버터향 낭낭한 브리오슈 번, 진득하게 녹아내린 치즈에 이 버거의 화룡점정 제대로 누른 스매시드 패티가 심지어 바삭하게 씹힌다. 마이야르 반응을 극대화 해서 고기 감칠맛이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한 정도로 엄청나다. 거기에 염도가 좀 있는 스타일이라 특히 더 패티 존재감이 뿜뿜. 소스는 약간 달큰한 맛으로 뒤를 받치는데 큰 존재감은 없는 편. 사실 패티가 거의 90% 하드캐리함.
2. 패티멜트
버거가 짠맛에 포커싱이 되어있었다면 패티멜트는 양파가 제대로 카라멜라이징 되어 달콤한 감칠맛이 최고였다. 빵도 호밀빵? 같았는데 겉면을 아주 바삭하게 구워내서 그 식감도 큰 몫을 한다. 패티위에 치즈를 녹여내는데 치즈스커트 같은 느낌으로 바삭할때까지 구워낸다. 크리미한 소스까지 곁들여져서 이또한 별미지만 하나만 먹는다면 압도적으로 버거가 맛있음.
3. 불고기 프라이
세트구성으로 주문한 불고기 프라이. 이 또한 강추. 혼자서 버거 세트를 시켜서 프라이를 불고기로 시키면 좀 많기도 하고 물릴 수도 있다. 하지만 멀리서 갔다면 꼭 주문해야한다. 단품으로 주문해도 만원인데고기가 정말 푸짐하게 올라가있다. 거기에 치즈소스와 파프리카 파우더로 맛과 향이 아주 다채롭다. 치즈의 짠맛과 바짝 구워낸 불고기 달큰한 맛이면 맥주 무한흡입 가능.
요즘 이렇게 호들갑떨면서 맛있다맛있다 하는 곳이 합정동 이키와 천안의 이곳. 외진곳이라 아주 장사가 잘되지는 않지만 벌써 매니아층이 제법 많은 곳이다. 인스타에는 못쓰지만 여기선 얘기해야겠다. 다운타우너? 노스트레스버거? 그냥 압살하고도 남음. 서울에 있었으면 미슐랭 꽤나 받았을 제대로된 버거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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