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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초풍왕순대] 터질듯한 대창순대와 야들야들 머릿고기 수육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6. 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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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대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천안에서 태어났다. 천안 병천면에 가면 순대 골목이 길게 늘어서있는데 그 길 가득하게 순대집들이 늘어서있다. 어려서부터 순대를 자주 먹고 자라서인지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는데 열심히 먹으러 다니면서 느꼈다. 순대가 그냥 다 같은 순대가 아니라는 것. 그냥 지금 생각나는 장르만해도 찹쌀순대, 백암순대, 피순대, 병천순대, 막창순대 등등 굉장히 많고 각각 다 다르다. 그런 입맛을 가지고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주 특별하고 맛있게 먹은 순대/수육집이 있어서 소개하려한다.


위치가 좀 쌩뚱맞은 곳에 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도보 5~10분정도 거리.

이름부터 기절초풍.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다. 맛도 기절초풍임.

 

찬은 별 특성은 없지만 어디하나 빠지지도 않는 평범한 느낌.

 

등산 후 방문한터라 맥주로 목부터 축였는데 이 행복감이란..ㅠㅠ

 

메뉴가 특이하진 않지만 참고해야할 사항이 있는데 순대국에 들어가는 순대와 왕순대로 적혀있는 접시순대의 순대가 다르다. 순대국에는 일반적으로 '토종순대'라고 하는 제품 순대가 들어가고 왕순대는 막창안에 속을 채운 막창순대가 나온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역시 막창순대와 머릿고기.

 

주문하면 음식이 바로 나온다. 첫 메뉴는 모듬순대.  남자 2인기준 어느정도 배가 차는 양이니 꽤나 푸짐하다.

일단 한 눈에 보이는게 맨 위에올라가있는 항정살. 아마 두항정이라고 해서 머릿고기쪽에서 목에 이어져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볼살, 돈설, 두항정 등 머릿고기 중에서도 맛있는 부위들만 올라가있다.

 

부위별로 익힘을 다르게 하셨는지 항정은 서걱서걱한 식감이 아주 좋게 삶아주셨고 돈설같은 부위는 아주 부드럽게 삶아내셨다.

 

그리고 대망의 막창순대. 막창이 아주 부드럽게 삶아져서 마지막에 약간 아삭하게 씹히고 넘어간다. 잡내 하나 없고 특유의 기름짐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만 남겼다. 순대소는 선지 보다는 채소와 당면이 주가돼서 부드럽고 맛도 아주 담백하다.

 

그리고 식사로 주문한 순대국. 순대국도 충분히 괜찮지만 아주 훌륭한 수준까지는 아니다. 귀, 돼지 곱창 같은 자투리 부위들이지만 고기가 아주 듬뿍들어가있다. 순대는 일반 토종순대가 들어가서 맛 자체는 좋은 편. 양념장이 미리 들어가있는 스타일이라 하얀 국물을 선호한다면 미리 이야기해야한다. 수육/막창순대 먹고 난 후 마무리 식사로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5년 전쯤 대학 후배의 소개로 다녀온 곳인데 그 후로도 인근에 갈 일이 있으면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순대국이 유명한 집들은 많지만 순대 자체에 강점이 있는 집들은 많지 않은데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되는 곳이어서 더 소중하다. 수육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해서 아주 애정하는 곳. 관악산 등산후에 찾아가는 것도 좋고 샤로수길까지 갈것도 없이 맛집으로 직행하기에도 너무 좋은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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