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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압구정의 숨겨진(?) 가성비 스시(런치)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2. 12.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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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추천으로 우연히 다녀온 해월. 처음 들어보는 스시야였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방문했지만 미친 가성비와 퀄리티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컴팩트한 구성이었지만 원물 퀄리티가 훨씬 윗급 스시야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정도로 좋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선호하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분주하게 준비 중이신 모습. 원물들, 주방은 찍어도 되지만 본인이 안 나오게 찍어달라시던 셰프님 ㅋㅋ 앉아서 잠깐만 기다리면 바로 첫 츠마미부터 시작. 쯔케모노도 요즘 스시야들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었다.

 

1. 샐러드
유자향이 감도는 드레싱을 올린 샐러드로 시작된다. 쯔케모노와 샐러드로의 시작부터 느낌이 오지만 요즘 젊은 셰프님들의 업장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진행된다. 샐러드는 배부를까봐 연근칩과 양상추 조금만 집어먹었다. 입맛이 도는 느낌.

 

2. 모듬사시미
한 접시에 나와서 그렇지 세종류 두점씩이면 왠만한 스시야 디너 츠마미 구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국산 참치와 농어, 고등어로 구성됐다. 시작부터 감칠맛으로 두들겨 패버린다. 국산 참치여서 사이즈가 좀 작았는지 기름맛보다는 산미가 조금 두드러졌고 이날 모든 흰살 생선들이 다 인상적이었는데 농어도 그 중 하나. 고등어는 이거 니기리로 먹으면 큰일나겠구나 싶은 심상치 않은 맛이었다.

 

런치지만 못 참고 맥주라도 한 잔.

 

3. 단호박 수프
달큰짭짤한게 생선에서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바디감을 꽉 채워주는 유지방의 풍미와 진득한 질감이었다.

 

4. 치라시즈시
밥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해산물을 가득 쌓아주신 치라시즈시. 압권은 단새우였다. 아무리봐도 단새우 사이즈가 아니길래 새우 뭐냐고 여쭤봤는데 울릉도산 단새우라고 하셨다. 사이즈만큼 진한 단맛과 식감이 좋았고 우니, 게살, 참치, 광어(로 보이는 흰살생선) 무침이 들어갔는데 입안에 해산물 감칠맛이 꽉차서 한참을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양이었다.

 

니기리를 준비하시는 중. 등푸른 생선, 흰살생선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참치는 나중에 등장할 예정.

 

5. 도미
첫 점으로 도미가 나왔다. 간장이 맛있어서인지 생선 숙성하면서 들어간 감칠맛인지 이날 흰살 생선들이 등푸른 생선들만큼 감칠맛이 좋았다. 첫 점부터 이곳의 스타일이 드러나는데, 옛날 고급일식집 스타일의 스시였다. 네타에 비해 샤리를 좀 작게 쥐시는데 샤리/네타의 밸런스도 좋은 스시의 한 요소인데 이부분은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다.(개인적으론 네타가 너무 좋아서 그런거 생각 안남)

 

6. 한치
원래 오징어류 스시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날은 다른 생선들이 너무 좋았어서 좀 묻히는 느낌이었다. 무난하고 달큰한 맛.

 

7. 전갱이
본격적으로 '아.. 시작됐구나' 생각이 들었던 한 점. 전갱이는 감칠맛, 고등어는 기름맛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딱 맞는 맛이었다. 특히 니기리에서는 아지가 더 두드러졌는데 진한 감칠맛이 너무 좋았던 한 점.

 

8. 방어
올 겨울 첫 방어를 해월에서 먹었다. 항상 느끼지만 방어 위에 마늘이 저렇게 올라가면 엄청나게 새로운 느낌이 확 든다. 마늘향에 생선 감칠맛에 너무 맛있었던 한 점이었지만 기름은 아직 부족하게 느껴졌다.

 

9. 감성돔(?)
친구분들이 동해안쪽에 많이 계신지 친구분들께 받으셨다는 원물중의 하나였다. 감성돔 같은 고급 돔 종류였는데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던 한 점.

 

10. 고등어
츠마미때 기대를 너무해서 그랬는지 밥이랑 같이 먹었을 때는 크게 임팩트 있는 느낌이 아니었다. 뱃살쪽을 주셨는데 미처 손질되지 못한 가시까지 하나 걸려나와서 많이 아쉬웠던 한 점ㅠㅠ

 

11. 참치 뱃살
기름기는 부족했지만 꽤 맛있게 먹었다. 위에 와사비 줄기를 올려주셨는데 오독한 식감과 와사비 향이 조화가 좋았다.

 

12.흑점줄전갱이
이 날 베스트. 시마아지를 오랜만에 먹어서 그랬는지 아삭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특유의 기름맛도 좋고 오랜만에 반가운 한 점이었다.

 

13. 참치 등살
무난한 등살 맛이었다. 이 가격대 런치 스시에서 산미 쨍한 좋은 아까미를 기대하긴 어려우니 정신못차리고 먹다가 '아.. 맞다 여기 가격이..' 싶은 맛이었다.(맛은 있었음)

 

14. 장어
끝나간다는 것을 알리는 장어. 뜨끈뜨끈한 상태에서 맨손으로 쥐어주신다. 입안에서 사르르 풀리게 잘 구워주셨고 오랜만에 보는 장어소스를 발라주신다. 달큰하고 맛있다.

 

15. 삼치
이날 장 봐오신 것 중에 좋은게 있다면서 서비스로 내어주셨다. 유즈코쇼를 넣어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삼치가 회로 먹으면 심심할 수 있는데 변주를 준 점이 너무 좋았다.

 

16. 후토마끼
처음에는 조금씩 올라가서 그냥 작은 마끼겠지.. 했는데 말기 전에 재료를 산더미처럼 쌓아서 꾸역꾸역 말아주셨는데 어우.. 저게 말릴까 싶지만 다 말린다. 한참을 씹고 또 씹으면서 술 여러모금 마실 수 있는 맛이었다. 후토마끼는 항상 이게 무슨 맛인가 싶으면서도 삼키고 나면 참 맛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17. 마무리 국수
지방 모처에서 어머님들이 직접 뽑아내신다는 국수. 스토리가 담겨있어서 더 맛있는 느낌이었고 멸치(였는지 디포리였다)와 가츠오부시 육수였는데 훈연향과 산미가 인상깊었던 마무리였다.

 

18. 고구마 튀김
디저트인줄 알았던 고구마 튀김. 겉이 굉장히 바삭했는데 속이 완전히 뜨거운 상태로 나온다. 그런 온도감을 좋아해서 군고구마에 김치 올려먹듯 쯔케모노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19. 디저트
이제 진짜 디저트.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묵직한 코코넛 맛과 가벼운 단맛이 좋았다.


호텔에서 일식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셰프님이 J.W. 메리어트에 계셨다고 하니 이런 스타일이지 않을까 싶었다. 조리법도 조리법이지만 원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재료맛을 가장 최상으로 내는 스타일의 스시였다. 카운터에 6명이 앉을 수 있는데 6피스를 전부 만든 다음에 내어주시는데 이런 서비스 스타일, 네타와 샤리의 밸런스 등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네타 원물의 엄청난 퀄리티와 조리방식은 큰 장점이었지만 샤리 상태나 서비스 스타일은 호불호가 있을 법한 곳이었다.적당한 간과 생선 원물의 퀄리티 때문에 먹는 내내 샴페인 한 잔이 그리웠던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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