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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로] 예약불가 텐푸라 오마카세(디너)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2. 11.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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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오픈한 것으로 기억하는 키이로. 오픈 소식을 듣고 예약을 해볼까.. 라고 생각하자마자 수개월치 예약이 꽉 차버려서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귀한 기회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텐푸라는 시라카와가 지금까지는 최고였는데 오마카세로 좋은 재료들을 골라서 내어주시니.. 인기가 사그라들 것 같지 않아 불안감 마저 느꼈다.


이번에는 위치 공유가 별 의미 없을 수도 있다. 곧(내년1월경?) 신사스퀘어로 이전하신다고 하는데, 좌석을 8석으로 유지하신다고 하니.. 예약이 수월해진다거나 하는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셰프님이 좀 더 하고 싶으신 음식을 하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고 한다. 음식 퀄리티가 높아질 거란 얘기 -> 작은 업장에 예약이 더 몰릴거라는 얘기 -> 그런데 지금 이미 내년 8월까지 예약이 꽉찼다는 얘기.. 그만 얘기해보자..

 

밖에 노렌이 걸려있거나 별다른 꾸밈이 없어서 한눈에 띄지는 않는다. 굉장히 작은 업장인데 외관부터 포스가 느껴진다.

 

매장 내부는 단촐하고 깔끔하다.

 

손질해놓은 재료들이 이미 군침 질질 흘리게 만든다.

 

기본 구성은 소금, 쯔케모노, 텐쯔유가 구성되고 물은 녹차를 주신다. 텐쯔유에 무를 거칠게 갈아 넣은 것이 특징. 인원이 모두 착석하면 바로 코스가 시작된다.

 

1. 장어젤리, 장어뼈, 은행

스타트는 가벼운 츠마미. 장어살이 콕콕 박혀있는 젤리는 간장맛 위주에 단맛이 살짝 받쳐주는 느낌이었고 장어뼈는 바삭 고소, 은행은.. 은행맛. 시작하기 무난하고 좋았다.

 

2. 참돔

숙성이 빡세게 된듯 한 참돔. 식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푹 숙성됐고 소금과 같이 먹어서 단맛이 조금 더 도드라졌다.

 

3. 안키모토스트

안키모를 파테처럼 구운 식빵에 올리고 그 위에 샤인머스켓, 핑크페퍼를 올린 안주. 일식에서 주로 먹는 달고 짭짤한 안키모느낌이 아니었고 마일드한 느낌에 지방맛만 도드라지게 해서 산뜻한 포도, 핑크페퍼와 너무 잘 어울렸다. 이것만 가지고도 샴페인 한 병은 비울듯.

 

이제 텐푸라 시작.

 

4. 새우머리

아.. 맥주 생각이 너무 간절하게 났다. 바삭하고 바삭한 다음 바삭하다. 살아있는 생새우를 식사시간 직전에 손질하신다고한다. 내장을 빼내고 머리쪽 살과 다리만 튀겨내 깔끔하다. 

 

5. 새우

흰다리새우를 쓰셨다고한다. 두점을 주시는데 워낙 싱싱해서 한 점은 가운데를 레어상태로 주셨고, 한 점은 바짝 익혀서 주신다. 단맛 좋고, 식감 좋고 튀김에서 오는 기름까지 완벽. 보다보니 맥주가 너무 당기는데..

 

6. 모즈쿠

클렌저로 먹으라고 내어주신다. 베이스가 뭔지 모르겠는데 탄산감이 있고 달큰한 국물에 모즈쿠가 담겨있다. 산미까지 밸런스가 너무 좋은데 중간중간 한입씩 먹기에 최고.

 

7. 옥돔

원물이 좋아서 오늘 해산물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스타일로 주셨다. 옥돔 특유의 기름맛을 잘 느끼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비늘을 살려 튀겨내어 식감은 너무 좋았다.

 

8. 표고버섯, 다진 새우살

이날 베스트 중 하나. 표고버섯 뀌숑이 너무 완벽했고 향도 좋아서 '기름으로 쪄낸다'는 텐푸라의 정의와 가장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삶는 걸 '기름'에 하지만 튀김옷으로 감싸서 안의 향이나 맛은 그대로 갇히고 익힘만 조절하는데 탱글한 새우살 하며 극대화된 표고버섯 향 하며 완벽했던 한 점.

 

9. 갈치

시소 잎에 감싸서 튀겼는데 바스라지는 식감이 좋았지만 옥돔처럼 생선의 특징이 잘 살려진 피스는 아니었다.

 

10. 미소시루

새우 머리로 맛을 내셨다고. 깔끔하고 중간에 따끈하게 속 덥히기 좋았다.

 

11. 단호박

저온조리하셨다는 단호박. 속살이 포슬포슬하게 부드러웠고 튀김옷 겉부분이 쫄깃(?)한 느낌이었는데 너무 달지 않은 고소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12. 잎새버섯

이날 베스트 두번째. 원래 버섯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잎새버섯은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잎새'처럼 버섯 다발(?) 뭉치(?)에 달려있는 각각 버섯들 사이로 반죽이 들어가있고 그 반죽들이 바삭하게 튀겨져서 식감이 정말 예술이다. 버섯 향이 강조되는 피스는 아니었는데 은은한 버섯향, 바삭한 식감 조화가 최고였다.

 

13. 밤

셰프님 본가에서 올라왔다는 밤. 겉껍질을 살려서 튀겨주셨는데 입안에서 이물감없이 잘 씹혀서 신기한 느낌이었다. 마찬가지로 익힘이 너무 좋았던 피스.

 

14. 전갱이

스시야에서 후라이로만 몇번 먹어봤던 전갱이 튀김. 계속 익힘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생선은 특히 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안 부분이 분명히 회인 상태인데 씹어보면 익어있고 맛은 사시미 맛인데 텐푸라 기름은 베어들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15. 수미감자

껍질 살려서 튀겨주셨다. 감자가 약간 사각한 식감이 남아있도록 조리해주셨다. 껍질도 쫄깃하게 남아있어서 재밌었다.

 

16. 김, 우니

이날 예약 잡아주신분이 VIP이기도 했고, 대관 예약인지라 좀 잘 챙겨주신듯 싶다. 우니도 쓴맛없이 깔끔했는데 김이 기름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조금 질깃한 느낌이 들었다. 김은 파사삭하고 깨지는게 맛있는데..ㅠㅠ

 

17. 붕장어

키이로 시그니처 아나고. 인당 반마리를 통으로 튀겨서 손님앞에서 젓가락으로 잘라주실때 모락모락 나는 김이 유명한데, 엄청나게 부드럽게 튀겨졌다. 맛은 그냥 아나고 였지만 상태가 워낙 좋고 한조각은 텐쯔유에 담가서 와사비를 듬뿍 올려주시고 한 조각은 소금과 곁들일 수 있도록 그냥 주신다. 베리에이션도 좋았던 한 피스.

 

18. 텐차

재료 자투리들과 새우를 잘게 잘라서 동그랗게 튀겨서 올려주시는데, 따뜻하고 간이 좋은 다시 국물의 조화가 좋았다. 식사로 마무리하기에 딱. 텐차, 텐동 중 고를 수 있게 해주시는데 개인적으론 텐차가 훨씬 나은듯 싶었다.

 

19. 디저트

대관 모임이어서 일행분이 챙겨주신 빼빼로와 초콜릿을 함께 올려서 먹었다. 디저트에도 고구마가 함께 들어가는데 포근한 식감이 좋았다. 마무리까지 완벽.


튀김인데도 맛이나 향이 강하거나 느끼하지 않아서 샴페인,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렸다.(어우 술 많이 마셨네..)

 

식사 가격 4만원이라는게 말이 안되는 정도로 구성이 너무 좋았고, 콜키지가 2만원이면 뭐 거의 공짜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주류 필수 주문인데 몇명 기준인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내년 9월 예약을 아직 받지 않고 있다고 하시는데.. 런치예약이라도 열리면 꼭 예약 시도해봐야할 맛집이었다. 뭐 누가 평가하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맛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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