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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야스시] 투박하지만 강한 맛(런치 오마카세)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2. 11.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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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스시였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은 곳에 다녀왔다. 예약이 워낙 어려운 곳이고, 호불호가 좀 갈리는 곳인데 지인찬스로 런치부터 먹어보고왔다. 피스마다 기복이 좀 있기는 했지만 하이엔드는 하이엔드구나.. 싶었던 경험이었다.


초행인데도 사진으로 보아온 입구에 비치되어있는 간판(?)이 익숙하다.

 

정시에 입장이 가능하고 착석하고 나면 10분정도 안으로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총 10석 정도되는 규모. 이전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곳이라 히노끼 다찌가 굉장히 깨끗했다. 접객이 막 살가운 스타일은 아니셔서 별다른 이야기 없이 바로 음식부터 내어주신다.

 

1.방어 가마살(?)

첫 츠마미는 방어였던걸로 기억한다. 사실 설명 들으면 잘 까먹지 않는데.. 설명없이 내어주시는 피스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기름이 많이 오르진 않아서인지 김가루로 무쳐낸 사시미였다. 음.. 아직 방어맛이 덜 올라와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2. 연어알

연어알을 많이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 뭐라 말하기가 참 애매했던 츠마미. 껍질도 질기지 않아서 술술술 잘 넘어가고 간도 적당해서 두고두고 천천히 술과 함께 먹었다. 군함말이로 니기리때 또 나왔는데 그 피스가 훨씬 맛있었다.

 

3. 학꽁치

전어와 함께 세야스시 시그니처 니기리인데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다. 학꽁치 자체가 맛이 강한 네타가 아니어서 무얼 곁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생강향이 너무 강했고 코스 초반이어서 샤리도 초향이 너무 강한 상태여서 밸런스가 안좋았던 피스였다.(이날 워스트)

 

와인 사진을 안 찍어서 잔으로라도 남긴다..ㅠㅠ 콜키지 가격이 7만원이어서 사실 술은 업장술 시키는게 가성비가 좋다. 앙리지로 퓌드센이 39만원이었는데 일행들 이야기 들어보니 업장에서 먹는 가격치고는 괜찮은 편이라고.. 데땅져 NV도 13만원이어서 샴페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당한 가격이었다.(다시 음식으로)

 

4. 갑오징어

갑오징어 스시는 처음 먹어보는것 같은데 단단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오징어 특유의 단맛도 있고 한치나 무늬오징어처럼 샤리랑 끈적하게 섞이는 느낌이 아니라 함께 씹히는 느낌이어서 오래 씹으면서 와인 곁들이기 좋았던 피스.(이날은 사실상 갑오징어부터 시작이었다.)

 

5. 방어 뱃살

갑오징어 이후로는 거를 타선이 없었는데 이날 참치보다 더 기름지고 맛있었던 방어 뱃살. 아직 기름이 제대로 오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좋았다. 약간 느끼할 수 있는데 유자껍질로 산미와 향을 더했고 즈케해낸 뱃살 자체의 감칠맛도 너무 좋았다.

 

6. 피조개

세야스시의 패류는 매니아들이 상당히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네타로 쓰는 것에 대해서는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조개 하나를 통으로 쓰기 때문에 입에 들어갔을때 꽉차는 느낌이 상당히 좋고 피조개는 특히 수박? 오이? 같은 특유의 향이 굉장히 기분 좋다. 하지만 이날(인지 원래 스타일인지) 샤리가 상당히 드라이한 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후에 나왔던 왕우럭조개와도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7. 스이모노

다금바리 자투리와 뼈로 국물을 낸 스이모노. 니기리 초반에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의 네타가 많았는데 스이모노인데도 국물이 진하고 기름진 맛이 첨가돼있어서 감칠맛이 굉장히 좋았다. 한 번 더 먹고싶었을 정도로 맛있었던 국물.

 

8. 참돔

이날 베스트 중 하나. 일반적으로 흰살생선부터 나오는 형태의 니기리 순서를 좋아하는데 앞쪽에 감칠맛이 강한 네타들이 이미 나왔음에도 존재감이 전혀 죽지 않았던 한 점이었다. 안에 넣은 실파의 향도 너무 좋고 코부지메의 효과인지 참돔 네타 자체의 감칠맛이 굉장했다.

 

9. 단새우

특별하게 맛있다거나 했던건 아니지만 확실히 좋은 원물을 사용한 티가 나서 좋았던 단새우.

 

10. 왕우럭조개

다들 맛있게 먹었는데 나만 좀 갸우뚱했던 두번째 패류. 쫄깃한 식감과 시소향은 좋았는데 맛은 아직 잘 모르겠다.

 

11. 생선 정소

보통 대구나 복어 정소를 많이 사용하는데 뭔지 설명을 안 해주셨다... 앙소스에 트러플이 들어갔었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못느꼈다. 간이 좀 싱거워서 아쉬웠는데 조금만 더 간이 있었다면 샴페인과 곁들이기 너무 좋았을 듯 싶다.(시라꼬 너무 좋아하는데..ㅠㅠ 아쉬웠다.)

 

12. 성게, 연어알

츠마미로 나왔던것 보다 샤리랑 곁들였을때 훨씬 맛있었던 연어알. 샤리가 드라이한 편이라 이렇게 끈적한 네타들이나 기름진 느낌의 네타가 잘 어울렸다. 김향도 좋았고 너무 맛있었던 피스.

 

13. 도화새우

사이즈가 상당히 컸던 도화새우. 다른 곳들은 보통 머리를 튀겨서 내어주시는데 세야스시는 없어서 아쉬웠다. 네타 자체는 사이즈가 컸던 만큼 달달한 새우맛이 좋았던 피스.

 

14. 장국

국물은 평범한 스타일이었고 안에는 황금버섯이 들어가있었다.

 

15. 전갱이

기름이 좀 부족하긴 했지만 감칠맛이 굉장히 좋았던 피스. 샤리와 조화도 괜찮았다.

 

15, 16 참치

참치를 한 번에 내어주시는데 연달아서 먹으면서 비교가 확 되는게 재미있었다. 아까미는 산미가 쨍한 느낌보다는 츠케타레의 감칠맛이 더 많이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밸런스는 좋은편. 토로는 비주얼보다는 기름기가 많이 느껴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초반의 방어가 더 기름진 느낌이었지만 참치기름 특유의 맛이 좋았던 피스.

 

17. 고등어

이날의 원픽. 충격적인 맛이었다. 원래 고등어 스시라면 봉초밥, 니기리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는데 이날은 정말 뭐라고 형용할 수도 없을 만큼 맛있었다. 얇게 썰어낸 고등어를 세장 겹쳐서 쥐어주시는데 고등어 사이즈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시메가 살짝 되어있는 느낌이었고 고등어 기름기도 감칠맛도 최고였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등어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고등어 스시였다.

 

18. 붕장어, 박고지 김밥

부드럽게 익혀낸 붕장어와 김의 향이 흡사 참치마요 삼각김밥같았다. 박고지의 짠맛과 섞여서 굉장히 조화가 좋은 피스였다. 일반적인 붕장어와 조금 다르게 나와서 재미있었다.

 

19. 우동

냉소바 스타일인데 면을 이나니와 우동을 쓰신듯 했다. 슴슴하게 마무리하기 좋은 간이었다. 

 

20. 단감, 서양배

후식으로 과일이 나왔는데 과일들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태추단감이라는 단감이라고 하는데 처음 느껴보는 단감식감이었고 서양배는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었는데 새로운 맛이었다.


셰프님의 성향과 음식의 느낌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업장이었다. 다소 무뚝뚝한 접객이 자칫 불친절해보일 수 있어보였다.(크게 불편하진 않았는데 이게 싫었다는 포스팅도 꽤 있었다.)  청담에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스텝분들도 약간 어수선해 보였고 홀을 봐주시는 직원분의 와인 핸들링도 조금 미숙한 점이 있었다. 음식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매력있는 업장이지만 가격을 생각했을때 서비스적인 측면도 조금 개선되어야하지 않나 싶은 느낌이었다. 스시가 굉장히 크고 투박한 스타일인데 이것이 일본 현지 스타일과 많이 흡사하다고 한다. 입에 넣었을 때 만족도도 크고 술과 함께 곁들이기에 오래 씹으면서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전체적인 느낌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디너 대관 잡은날 마저 해보기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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