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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끄] 오랜만의 한식 다이닝, 꼭 재방문하게 될!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2. 11. 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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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다이닝 시장에서 한식의 파이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고있던 차에 오랜만에 괜찮은 식사를 하고왔다. 기념일, 모임 등 조금이라도 특별한 날에는 양식 다이닝 또는 스시야와 같은 일식을 주로 찾게 되는게 일반적인 것 같아 항상 아쉬웠다. 해당 가격대에 분위기, 맛 등의 요소를 충족하는 한식이 많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좋은 케이스를 찾은 것 같아 먹는 내내 즐거웠다.

 


이미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있던 곳이었는데 여자친구의 생일을 기념하려고 미리 해두었던 예약이 있었던 날이었다.

내부는 꽤나 고급스럽고 차분한 느낌으로 잘 정돈되어있었다.주방내부가 탁트여서 음식이 준비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메뉴는 코스 1종류로 구성되어있고 '속초 골뱅이'가 2pc에 6000원의 추가할 수있도록 되어있다. 2인에 1병씩 주류 보틀주문이 필수였는데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인지라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서비스되는 잔이나 푸어링 서비스 등 식사를 하다보면 납득이되는 가격이었다.

 

이날 주문한 와인, 럭스디션 까바 브뤼. 와인 장터, 할인행사에서만 와인을 사다가 집에 쟁여놓다보니 업장가격은 아직 적응이 어렵다..ㅠㅠ(5만원 중반대에 먹던 파이퍼 하이직을 여기선 14만원에..ㅠㅠ) 까바임을 감안하고 먹더라도 꽤 괜찮은 퍼포먼스였다. 기포감도 까바 특유의 거친 느낌이 아니라 곱게 흩어지는 느낌이었고 오픈하자마자 나던 강한 산미도 갈수록 밸런스가 잡혀가는 느낌이었다. 기대를 아예 안해서 였는지 꽤나 만족스러웠던 와인이었다.

 

와인 첫 잔을 몇 모금 마시다 보면 첫번째 디쉬가 나온다.

1. 순두부 스프

허기진 속을 달래기 너무 좋았던 첫 디쉬였다. 한식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작할 수 있었지 않나 싶었다. 따뜻한 국물과 직접 만드셨다는 순두부가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식사 시작을 아주 편하게 해줬다. 다만 아쉬운게 있었다면 순두부가 많이 차가워서 따뜻한 육수를 부었는데도 많이 미지근했다는거...

 

2. 전복과 제철나물

굳이 따지자면 이날 가장 쏘쏘했던 디쉬. 전복도 부드럽고 탱글하게 잘 삶았고 위에 올라간 간장젤리소스도 나쁘지 않았는데 아주 살짝 스치는 비릿한 향도 있었고 제철 나물이라고 곁들인 참나물과의 조화도 썩 좋은지 모르겠는 느낌이었다. 전복과 참나물 사이에 있는건 파프리카였는데 달큰하고 괜찮았지만 세가지 재료가 각각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맛이 없었다는 이야긴 아님)

 

3. 속초 골뱅이

추가하길 잘 했던 메뉴. 에스까르고를 조리하는 방법으로 조리하셨다고 한다. 부드럽게 익혀낸 후 허브를 첨가한 버터를 올려 오븐에서 살짝 구워내는듯 했다. 살을 발라내서 아래 깔려있는 빵가루를 찍어먹으면 간도 좋고 탱글한 식감과 빵가루에서 오는 바삭한 식감, 짭짤한 간까지 밸런스가 아주 좋다. 이것만 여러개 시켜놓고 와인 때려먹고 싶은 메뉴였다. 아주 맛있다.

 

4.소고기깻잎만두와 가지퓨레

너무 맛있었던 메뉴. 소고기가 가득한 만두소를 추부깻잎에 싼 후 다시 라이스페이퍼로 겉을 감싸서 굴림만두 같은 느낌을 낸 메뉴. 육즙도 좋고 소고기 육향도 가득한 만두소가 너무 맛있었다. 살짝 큐민향이 스치는 듯했는데 한식에서 설마.. 싶었지만 물어보진 못했다. 은은하게 향신료 향도 나고 살짝 스치는 매콤한 맛까지 너무 맛있게 먹었고 크리미하게 깔린 가지퓨레도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다.(가지퓨레 좀 많이 주세요 셰프님..)

 

5. 수비드족발(과 한상차림)

이날 코스의 화룡점정인 메인. 수비드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날 깨달았다. 족발을 가장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이 수비드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 와인과 곁들일 수 있도록 별도의 향신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간장위주로한 양념에 깔끔하게 수비드하셨다고 한다.

 

쇼잉을 위해 사과나무 칩 연기를 그릇에 가두고 곁들임 채소를 뚜껑삼아 서빙하고 난 후 열어주신다. 짧은 시간이지만 훈연향이 적절하게 배어들어있었고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껍질도 야들쫀득 아주 난리났다. 더덕무침, 꽈리고추, 백김치를 곁들여 먹으면되고 소스는 된장 베이스의 소스와 올리브 타프나드 형태의 소스가 함께 나온다. 양이 꽤 돼서 여기서 이미 배가 엄청나게 불러온다. 맛도 양도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디쉬였다.

 

6. 양념게장 비빔면

마지막을 알리는 식사메뉴가 나오면 식사는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는 간이 슴슴해서 아주 좋았는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양념게장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족발을 다 먹기 전에 나오기 때문에 곁들여서 먹도록 해주시는데 이때 더덕무침이나 소스등을 함께 먹기 때문에 아주 간이 부족하지는 않으나 좀 더 이 음식의 캐릭터가 뚜렸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프님 어머님께서 직접 담그셨다는 양념게장이라는 스토리텔링도 좋고 맛있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디쉬.

 

7. 견과류 강정과 하겐다즈 바닐라

메뉴명 딱 그대로의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이야 뭐 아는 맛있음이었지만 아쉬운게 하나 있었다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딱딱한 강정이 어울리나?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맛은 뭐 아는맛.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아주 높은 메뉴 구성과 양, 서비스였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양식, 일식, 중식 다이닝 이후에 오는 더부룩함이 없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 입에서 당기고 자극적인 음식도 물론 좋지만 식사 내내 즐겁고 맛있게 음식을 먹었는데도 속이 편안했던 다이닝이 오랜만이어서 너무 반갑게 느껴졌다. 시즌 코스라고 써두셨으니 가끔 메뉴가 바뀐다면 꼭 다시 찾아갈 다이닝을 하나 찾은듯 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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