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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단골식당] 외관은 그냥 동네 백반집, 음식은 핵고수 연탄구이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3. 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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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경주여행 포스팅. 맛의 임팩트로만 보면 포항, 경주 여행 1등이었던 곳. 경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빌라촌에 있는데 차들이 마구잡이로 불법주차되어있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에 이 가게만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다녀왔는데 뭐 이런델 알려주나 했지만 음식 하나로 모든걸 정리한 맛집이었다.


 

외관은 아주 평범하다. 그냥 동네 백반집이나 공사판 함바집st 익스테리어.

 

이 곳의 메인메뉴는 연탄불에 구워내는 오징어와 각종 고기 구이. 대부분의 테이블이 넓은 접시위에 나오는 불고기를 먹는다. 약 2만 5천번의 고민 끝에 오징어불고기로 확정.

 

찬구성은 아주 단출했지만 하나하나 아주 깔끔한 맛. 그 중에서도 배추나물은 리필해먹었을 만큼 맛있었다. 콩나물 국은 차가운 스타일이어서 시원하게 들이켜기 좋았고.

 

드디어 나왔다. 오징어 불고기.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백반집들 가보면 오징어 볶음에 다리가 대부분이고 몸통살 찔끔 넣어놓고 1인분에 만원씩 받는 곳들 있는데 그 기준으로 보면 이건 1인분에 2만원짜리임.

 

어쩔 수 없이 소주 1발 장전해주고.

 

왜인지 모르게 밥까지 아주 맛있었는데 쌀알이 쫀득하고 달달한게 딱 좋게 지은 밥이었다.

 

음식맛을 좀 디테일하게 이야기하자면. 일단 개인적으로 한식이 '달지 않고도 맛있으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식 문화가 그렇게 정착이 돼서 설탕이 지나치게 사용된걸 나도 지나치게 싫어하는데 이곳은 일단 거기서 대만족. 채소 단맛 이외에는 반찬들도 메인도 단맛이 아주 절제돼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오징어 함량이 한 85%는 넘는 것 같다. 메인재료를 아낌없이 쓰시는데 오징어도 아주 실하고 좋다. 거기에 연탄향하며 알맞게 익힌 부드러운 오징어 식감하며 왜 이런 곳은 서울에 없는거죠..? 쌈싸서, 밥에 비벼서, 배추나물이랑도 먹고, 마늘만 한 점 올려서도 먹어보고, 양념을 밥에 쓱쓱 비벼서도 먹어보고.. 어떻게 먹어도 탄성이 나오는 맛.


'맛있는건 서울에 다 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살았는데 오만한 생각이었다. 각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숨은 강자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인터넷에 그냥 검색해서는 나오지도 않는 곳들을 지인들과 여러 루트를 통해서 추천받고 다녀왔는데 하나하나 너무 소중한 곳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더 소중했던 곳이 이곳인데, 점심이어서 많이 먹지도 못했고 여러 메뉴들을 시도해보지도 못했다. 보통 메뉴 하나 밖에 못 먹어본 곳은 포스팅하지 않는데 이건 무조건 다른 메뉴도 맛있을 수 밖에 없어서 추천하게됐다.(최소한 불고기들은 보장!) 이것 때문에라도 경주에 다시 방문할 만큼 맛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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