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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 연희동 주택가 한복판에서 신라호텔 퀄리티의 중식을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4. 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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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찾아서 열심히 다니다보면 사람들 많이 모여서 중식 푸짐하게 먹는 행복을 보다 큰 만족감을 주는 식사는 많지 않다. 기름지고 강렬한 향과 간을 가지고 매운건 매운대로 슴슴한 메뉴들은 또 그런대로 큰 매력을 가진 요리들을 한 번에 여러가지 먹을 수 있다는 것만해도 너무 즐거운 식사가 된다. 그 중에도 이렇게 폭넓은 메뉴를 소화할 수 있고 그 완성도가 완벽에 가까운 곳이라면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완벽했던 식사.


신촌역에서 버스타고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진미.

 

내부가 크지는 않지만 단체 8인 정도까지 수용할 정도의 공간은 나온다. 하지만 너무 많다고 하시며 예약 받기를 꺼려하셔서 여러번 부탁드려서 간신히 예약하고 다녀왔다. 내부 사진을 못 찍어서 DP해두신 주류와 선주문 메뉴로 대체.

 

메뉴가 꽤나 방대하다. 이 근방의 중식당들은 화교분들이나 중식 경력이 오래된 분들이 많아서 일단 믿음이 간다. 예를들면 목란 같은.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미리 예약시에 주문해야하는데 자춘권, 등갈비튀김, 멘보샤, 불도장, 찐만두, 두부피무침 등이 예약메뉴다. 주류메뉴도 꽤나 다양한데 원하는 술이 없다면 콜키지 서비스(2만원)도 가능하니 술을 가져오는 것도 좋은 선택.

 

이 날은 일행분이 도네이션 해주신 우량예. 중국 3대명주인데 농향형 백주라고 한다. 코로 맡았을 때 나는 과실향과 삼키고 난 후에 남는 곡물의 맛과 향들이 풍부한데 코에서 뱃속으로 들어간 다음까지의 향의 변화가 참 좋다.

 

1. 자춘권
예약해둔 메뉴라 처음으로 나왔다. 자춘권을 처음 먹어봤는데 완전히 취향저격 메뉴였다. 달걀로 피를 만들고 류산슬을 볶아서 안에 넣는데 일단 피가 너무 바삭하고 달걀을 극도로 지져놔서 그 고소함이 완전히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안에 들어간 내용물도 너무 실하고 좋았는데 류산슬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한다면 류산슬보다 추천하고 싶은 메뉴.

 

2. 멘보샤
새우향도 좋고 빵도 아주 바삭하게 잘 튀겨져서 맛있었다. 굉장히 뜨거운 상태로 나와서 온도감도 아주 만족. 하지만 목란의 멘보샤를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최고의 멘보샤라고 말 할 수는 없는 맛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괜찮은 맛.

 

3. 등갈비튀김
신기한 맛이 났던 메뉴. 등갈비를 전분가루만 아주 살짝 묻힌 다음 굉장히 바삭하게 튀겨내고 가루로된 양념들에 버무려서 나온다. 아주 익숙한 감칠맛이 나는데 뭔지 떠오르지 않아 아쉬웠다. 달큰하고 짭짤한게 맥주와 최고였던 메뉴. 식어도 바삭함이 사라지지 않고 맛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시켜놓고 맥주와 두고두고 먹어도 좋다.

 

4. 팔보채
아주 좋아하는 메뉴. 호텔처럼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했다면 좋았겠지만 냉동중에서도 사이즈 좋은 원물을 사용하셔서 식감도 감칠맛도 아주 좋다. 특히 새우가 아주 튼실했는데 소스와 조화도 좋고 채소도 식감이 살아있게 잘 볶아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5. 가지튀김만두
가지를 튀겼다? 그냥 무지성으로 일단 주문하고 본다. 만두가 궁금했는데 선예약하는 만두가 아니면 그냥 제품을 쓴다고 하셔서 가지만두로. 이 집은 튀김에 아주 강점이 있는 곳이었다. 전분 튀김도 밀가루 튀김도 튀김옷이 아주 바삭하고 속재료가 익은 정도도 아주 적절했다. 크리미한 가지에 간장으로 간을 한 고기가 꽤 실하게 들어있었다.

 

6. 쯔란오징어
또한 맥주안주로 최고였던 메뉴. 쯔란성애자들에게 무조건 1픽일 듯 하다. 나도 중국 향신료를 너무 좋아해서 정신없이 먹었다. 오징어가 실하다거나 아주 바삭하게 튀겨내지는 않았지만 양념 감칠맛으로 맥주와 무한 흡입 가능한 맛.

 

7. 탕수육
주문을 받으실때 찍먹으로 먹을지, 소스와 함께 볶아서 내어줄지를 선택하게 해주시는데 정통은 볶먹이라는 생각에 볶먹으로 주문. 볶먹을 제안한다는 건 튀김에 자신이 있다는 뜻인데 역시나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이 너무 좋았다. 고기가 아주 실한 스타일은 아니었고 튀김에 집중한 느낌. 소스가 꽤나 슴슴한 편이고 단맛에 치우쳐있어서 초간장에 찍어먹으면 딱 좋다.

 

8. 간짜장
아쉽게도 벌써 식사메뉴.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간짜장을 먹고 왔다. 일단 달지않은 짜장도 너무 좋았고 웍다루는 기술이 정점에 있으시다보니 양파가 물 하나도 안 생기고 그냥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면강화제가 들어가지 않아 아주 폭신했던 면. 배달이 없는 집이다보니 면을 가장 맛있을 때 손님상에 낼 수 있어서 굳이 약품처리를 하지 않아 쫄깃했지만 편안한 식감이었다. 강화제를 안 쓰면 소화도 잘 되고(물론 요리를 이만큼 먹으면 소화 안됨 ㅋㅋㅋㅋ)

 

9.중식수제비
이 날 자춘권과 함께 베스트였던 메뉴. 굉장히 독특한 맛이었는데 아주 마일드한 맛이어서 마무리로 최고였다. 고수가 들어갔지만 존재감이 강하진 않았고 해삼, 각종 채소, 고기들이 적절하게 씹히는 식감도 너무 좋고 슴슴하고 따뜻한 국물도 너무 좋았다. 가장 신기했던건 사진상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수제비의 존재. 한국으로 따지면 올챙이 국수 같은 작은 면들이 들어가 있어서 여러 재료들과 섞여 포만감을 만들어 낸다. 너무 맛있었던 메뉴.


완벽한 일요일 저녁을 만들어주었던 식사였다. 8인 예약은 좀 부담스러워 하시니 충분히 많은 메뉴, 주류를 주문할 것을 약속드리고 정중히 부탁드려야한다. 위의 메뉴들 중에 선주문메뉴는 꼭 예약시 말씀드릴 것. 신라호텔 팔선 출신 셰프님의 초 고퀄리티 중식을 동네 중식당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는 초초가성비 맛집이다. 원래 중식을 좋아하는데 다른 서울의 유명 중식당들은 어떨지 더 많이 궁금해졌던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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