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작으로 이사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 와중에도 마음 붙일 국밥집 하나는 찾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찾아낸 국밥집. 사실 대단한 노력을 한건 아닌데 검색을 해보니 나오는 곳들이 모두 O와옥 같은 프랜차이즈들 뿐이어서 조금 더 파봤더니 나온 곳이었다. 24시간을 한다는 메리트도 있는 데에 더해 운이 좋으면 돼지머리를 한 가득 가마솥에 끓이는 장면을 직접 볼 수도 있는 곳이다.
대로변에 있는 작은 업장. 이미 여러번 갔는데 새벽에 찍어놓은 사진이다.
이곳의 가장 큰 메리트 두 가지. 가마솥에 돼지머리를 한 가득 넣고 항상 직접 우려낸 국물을 쓴다는 것과 김치가 모두 국내산인데 배추김치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깍두기는 직접 담그는 걸 봐버림.. 신뢰도 무한 상승.
이제는 순대국 8,000원이라고 되어있으면 싸다는 느낌까지 든다.. 물가 그만 올라...ㅠㅠ 소주도 4,000원이라 아주 좋음
1. 순대국정식
첫 방문에서는 살코기만으로 먹었는데 기대를 전혀 안 했던지라 사진을 안찍어놓음.. 일단 총평을 하자면 국물진하기로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선릉의 농민백암순대만큼 진하다. 다른점이 있다면 농민백암순대는 조미료맛인지 모르겠지만 입에 쩍쩍 달라붙는 감칠맛이 아주 강한 국물맛이라면 이곳의 국물은 아주 깔끔하다. 간이 거의 안되어있어서 소금, 새우젓으로 간을 해도 입에 남는 잡내나 다른 감칠맛이 적어서 아주 깔끔하다. 백지 그 자체.
정식으로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순대/머릿고기 수육. 순대까지 만드시진 않는 것 같았고 머릿고기, 내장을 아주 잘 삶으신다. 맛도 깔끔하고 접시째로 데워서 내시는지 접시까지 따뜻해서 받을 때부터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순대국 이야기를 마저하자면, 고기가 아주 실하게 들어가있고 고기는 지방이 제법 붙어있는 고기들이 있어서 입술이 번들번들해질 정도로 맛이 아주 풍부하다.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세번 방문 모두 타이밍이 안 맞아서 아직은 실패..ㅠㅠ
2. 뼈해장국
'해장국'타이틀을 걸어놓고 순대국, 선지국 등 여러가지 파는 곳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긴 둘 다 잘한다. 진짜다. 이 곳은 뼈에 붙은 고기 자체보단 국물에 강점이 있는데 벌겋게 떠있는 고추기름에서 보이듯 제법 칼칼하다. 특이한 점은 보통 감자탕, 뼈해장국이 그렇듯 된장베이스에 다양한 양념들로 국물을 내는데 이곳의 국물에서는 된장 뉘앙스가 없다. 그래서 아주 깔끔하고 칼칼하다.(혼다시같은 맛이 스쳐서 혹시.. 했는데 아니겠지..) 암튼 최근 먹은 뼈해장국 중 최고였다.
뼈도 아주 큼지막하게 들어가있고 우거지도 직접 말리시는듯했다. 우거지 식감이 질깃하지 않고 아삭아삭 아주 좋았다. 아쉬운 점은 고기가 조금 퍽퍽하다는 것... 그래도 국물맛 때문에 또 먹을 듯 하다.
두번의 방문 모두 깨끗하게 완뚝.
김치들도 아주 깨끗하고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다.
두번째 방문에 식사하고 나오니 걸려있었던 브레이크타임 안내. 24시간영업이지만 중간중간 쉬어가는 시간이 있으신 듯 했다.
동작구민 1주차에 발견한 국밥 맛집.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싶었다. 슬슬 맛집들을 더 찾아내야하는데 그 자체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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