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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집만두] 튼실한 굴림만두와 따끈한 밀푀유전골 맛집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5. 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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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산지는 얼마 안됐지만 서울에 있다가 고향 천안에 내려가면 항상 맛집이 없어서 아쉽곤했는데 최근엔 동생이 천안 외곽의 맛집을 많이 알고 있어서 오히려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천안 이고집만두도 그런 곳이었는데 이미 천안사람들한테는 유명한 곳이고 밤이고 낮이고 웨이팅이 어마어마한 곳이다. 참 먹기 힘든 곳인데 재방문의사는 100%인곳.

요즘 들어 느끼는 점인데, 천안 유량동에 맛집들이 참 많이 생긴건지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을 하는건지 곳곳에 유명한곳이 굉장히 많았구나.. 싶다. 웨이팅이 길다는 동생의 말에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큰 오산이었다.

 

우리가 받았던 번호표. 12시 40분쯤 도착해서 55번을 받았고 20번 중반대 번호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한번에 25테이블 정도씩 수용가능하다고 설명해주셨고 보통 이정도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보통 이런거 잘 안찍는데 도착해서 할게 너무 없길래.. 찍어놨다. 일요일은 휴무고 3대째 가업을 이어온 그 만두 맛좀 빨리 보고싶었는데.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고 드디어 입장.

 

단무지 무침, 겉절이, 고추피클이 밑반찬으로 세팅된다. 겉절이는 5000원단위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말은 굉장히 맛이 좋아서 인기가 높다는 뜻. 흔히 알고있는 그 겉절이 맛인데 약간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굉장히 좋다. 그냥 저 김치만 있어도 밥한공기 먹을 수 있을 듯.

메뉴는 굉장히 단출하다. 전골 2종류와 군만두. 가보면 거의 대부분의 테이블이 군만두를 주문한다. 전골 자체가 굉장히 푸짐해서 따로 사이드 메뉴가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주문한다. 맛있다. 우리도 군만두까지 함께 주문했는데 우리 직후에 입장한 테이블들은 준비된 수량이 끝나서 주문 못했다. 첫 주문시에 함께 주문하는게 가장 안전하다.

 

주문하면 굉장히 빨리 메뉴가 세팅된다. 전골은 미리 준비해놨다가 바로바로 손님상에 내는듯 했다. 이미 전골에 들어가있는 것 외에도 기본적으로 1인분에 만두 2알씩(고기만두, 김치만두 1알씩)이 추가로 나오고 칼국수 면이 함께 나온다. 상차림도 음식도 굉장히 정갈한 편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만두가 알이 굵고 푸짐하다. 굴림만두라서 만두소의 만족감이 굉장히 좋다.

 

끓는 비주얼. 국물 맛이 엄청나게 특별하진 않았고 익숙한 샤브샤브 국물맛이었는데 감칠맛이 굉장히 좋았다. 우리는 얼큰전골로 시켰는데 많이 맵지는 않고 국물맛 자체가 아주 깔끔해서 매운맛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전골이 끓기 시작할때쯤 군만두가 나온다. 중국집 군만두처럼 튀겨서 나오는데 굉장히 귀엽게 생겼다. 만두소가 굉장히 실하다. 완전히 갈려버린 만두가 아니라 각각 재료의 입자들이 다 살아있다. 다진 고기, 양파, 부추가 가장 메인이 되는 것 같았다. 피가 바삭하게 씹히다가 소와 어우러지면서 쫄깃하게 바뀐다. 굴림만두는 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반되는 식감이 재미있다.

 

국물이 끓으면 바닥에 있는 재료들과 한번 섞어주면 좋다. 아래 깔려있던 숙주가 그제서야 보이는데 만두, 버섯과 함께 먹으면 식감과 맛이 굉장히 조화롭다.

 

생각했던것 보다는 예쁘진 않지만 맛있다. 고기만두의 소는 군만두와 비슷한것 같은데 조금 더 맛이 부드럽고 순한느낌이었다. 김치만두는 김치맛이 강하지는 않았고 매콤한 맛이 감돌고 채소들의 아삭한 식감이 더 기억에 남았다.

 

만두를 다 건져먹고 나면 면과 추가로 나오는 만두를 넣고 다시 강하게 끓여낸다. 면이 들어가면 면의 밀가루 때문에 국물이 진득하게 변하는데 그 나름대로 다른 매력이 있다. 취향에 따라서 육수를 추가하거나 하면 될 것 같다. 만두도 만두였지만 국물을 머금은 국수 사리가 굉장히 맛있었다. 숙주, 팽이버섯이 입에서 함께 씹히는 맛이 굉장히 좋았다. 국물의 감칠맛이 여기에서 폭발하는 것 같았다. 식사가 여기서 끝이 나는데 일반적인 샤브집에서라면 볶음밥이나 죽으로 끝이 날텐데 뭔가 먹다 만것같은 느낌이었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카운터에 메뉴판이 따로 있는데 모든 메뉴가 다 포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웨이팅이 많이 힘들기 떄문에 한번정도 가게에서 경험해봤다면 간단하게 포장으로 집에서 편하게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군만두가 포장 제외라고 쓰여있어서 원래 포장이 안되는지 여쭤봤는데, 다 떨어져서 안되는 거고 원래는 포장 가능하다고 하셨다.


유량동 동네 자체가 굉장히 주말에 붐비고 드라이브 삼아 나가기 좋은 곳이라서 이런 맛집은 웨이팅이 정말 치열하다. 가족단위, 연인 할 것 없이 사람이 많다. 아는 맛이었지만 만두로 이정도 수준의 맛을 내는곳이 흔치 않은데 글을 쓰는 지금도 입에 침이고인다. 무엇하나 빼거나 더할 것 없이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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