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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리아오르조] 한남의 작지만 힙한 이탈리안(2020 미슐랭 플레이트)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10.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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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탈리안을 즐겨먹진 않는다. 이탈리아의 '집밥'이라는 내게는 인식이 강한 파스타, 리조토 등이 메인이기 때문이다. 기분내서 조금은 비싸지만 좋은 음식을 먹을때의 선택지에서 이탈리안은 배제해왔는데 올해 꽤나 핫했던 이탈리안에서 모임을 가지게 되어서 다녀왔다.

 

한남동 한복판의 작은 건물 2층에 위치해있는데 내외관이 모두 캐주얼한 느낌이었다.

 

업장 내부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6인 정도 착석 가능한 큰 테이블 2개와 바 테이블, 2~4인 테이블들로 구성되어있다. 내부는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었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었다.

 

메뉴는 단출했다. 에피타이저, 파스타, 메인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생면과 건면을 따로 구분해서 표시해준점도 좋았다.

 

웰컴 비스킷(?) 느낌이었는데 바삭한 과자에 치즈를 녹여서 붙여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고소하고 짭조름해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았다. 메뉴들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그런 부분도 배려하는 부분이었다.

 

1. 비프 카르파치오

오르조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 중의 하나.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하는 것 같았다. 안심을 넓게 펼쳐서 루꼴라를 올려서 나오는데 돌돌 말아서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준다. 기대가 커서인지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트러플 오일과 아이올리 소스가 올라가있는데 루꼴라도 향이 강하고 아이올리 소스도 향이 강해서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약간 갸우뚱했던 맛이었다.

 

2. 트러플 감자튀김

생각보다 괜찮아서 계속 손이 가는 메뉴였다. 사이드 느낌으로 일행들과 와인 안주로 먹었는데, 트러플 오일 풍미가 서빙될때부터 확 풍겨올 정도로 강했다. 감자튀김 자체도 굉장히 얇아서 바삭바삭한 상태가 끝까지 유지됐다. 소스는 특별한 느낌은 못받았지만 감자튀김 자체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3. 화이트라구 파스타

항정살과 더불어 이날 가장 맛있게 먹었던 메뉴. 한입먹고 곧바로 한접시 더 주문했다. 트러플을 추가 주문하면 위에 생트러플을 올려준다. 화이트 썸머 트러플이었는데 향이 굉장히 좋았다. 사실 트러플 향보다도 라구 특유의 고기맛이 진하게 나서 좋았고 얇은 생면의 식감이 굉장히 좋았다. 건면과 생면이 우열관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언제나 생면이 훨씬 맛있는 것 같다. 소스 농도도 좋았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던 메뉴.

 

4. 우니파스타

저렇게 사진을 찍은 다음에 우니를 짓이겨서 파스타에 섞어준다. 우니 자체는 겉보기에는 상태가 굉장히 좋아보였는데 섞어놓고 먹어보니 좀 비린 느낌이 강했다. 만약 우니를 따로 먹었거나 초밥형태였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섞이면서 우니 특유의 향이 비린 것 처럼 느껴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비린 향을 잡아줄 것이 파스타에 없는 느낌이었다. 우니의 향과 맛이 너무 강하게 튀어있었다. 그리고 다음에 건면 스파게티나 링귀니를 시키게되면 개인적으로는 좀 더 삶아달라고 요청해야할 것 같았다. 알덴테보다도 덜 삶아진 느낌이었다.

 

5. 조개 파스타

이날 워스트. 기본적으로 오일파스타인데 만테까레가 잘 되어 소스화된 느낌도 아니고 그냥 굉장히 건조한 파스타였다. 조개도 덜 익은건지 너무 비렸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는 메뉴였다.

 

6. 수비드 항정살

라구파스타와 함께 가장 맛있었던 메뉴. 감자가 베이스인 소스에 항정살 아래에는 감자 밀푀유가 깔려있다. 항정살은 결결히 찢어질 정도로 부드러웠고 부드러운 감자 소스(?) 퓌레(?)와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항정살 기름이 수비드하는 과정에서 거의 푸딩처럼 부드러워졌는데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보였지만 나에겐 완벽한 항정살 요리였다. 수비드 후에 겉면을 시어잘로 살짝 시어링 한듯 했는데 불향도 살짝 가미된 훌륭한 접시였다.

 

7. 홍게살 리조토

식사 중간에 추가주문한 리조토. 갑각류 중독자 입장에서 메뉴판에 홍게가 보이는데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잘만들어진 리조토 위에 콩피한 노른자가 올라가있는데 다같이 섞어 먹으면 된다. 달걀 노른자를 콩피했다고해서 뭔가 특별할 줄알았지만 그냥 노른자였다. 소스가 조금 매콤해서 한식스러운 느낌이 얼핏 느껴졌는데 쌀알도 딱 알맞게 익어있었고 굉장히 맛있었지만 홍게 향은 그닥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미식커뮤니티에서 오스테리아 오르조가 언급되고 있는데 이탈리안의 경험이 짧아서인지 그정도인지 살짝 의문이 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식사였다. 식당 분위기나 위치가 데이트 장소로 딱 좋아보였는데 역시나 커플들이 많이 앉아있었다. 근처에서 파스타나 리조토를 먹게된다면 꼭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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