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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소라 서초점] 코우지 그룹의 또 다른 엔트리 스시야(디너)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11. 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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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에 입문하고 나서는 여러 유튜브나 후기를 자주 찾아보곤 하는데 코우지 셰프 유튜브에서 워낙 자주 보는 채널이다. 그래서 코우지 그룹의 스시야들은 뭔가 항상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이번에 스시소라가 한개 지점을 더 냈다고 해서 다녀왔다. 10월 중순쯤 가오픈을 시작해서 대략 4주정도 영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 짧은 동안에도 여러 후기에서 봤던 구성과 달라진 점이 많았는데 그만큼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코스를 정돈하고 있는듯 했다.

 

 

 

오픈한지 한달이 채 안된 업장이어서 내부가 굉장히 깨끗했는데 때문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더 돋보였다. 카운터석은 2개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각 8~10명정도를 수용해서 각각의 셰프님이 식사를 진행해주시는 것 같았다. 이번 방문에서는 유이현 셰프님이 서비스해주셨는데 유쾌하면서도 이것저것 섬세하게 챙겨주셔서 기분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카운터 오마카세는 런치 디너 각각 45,000/70,000원이다. 대치점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만원차이지만 가격에서는 메리트가 분명히있었다. 주류 라인업은 참고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무난한 가격이긴 하지만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좀 있었다.

 

기본 세팅. 물수건이 따뜻하게 준비되어있고 데부끼가 미리 나와있다.

 

입장하면 앞에서 셰프님이 니기리로 사용할 네타들을 준비하고 계시고 츠마미들이 뒷주방에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시간이 가장 스시야에서 설렌다.

 

1. 차완무시

코스의 시작은 역시 차완무시. 위에 밤 고명과 밤소스가 올라가있다. 코우지 셰프가 유튜브에서도 항상 음식의 종류에 따른 온도감을 강조하는데 코스 시작부터 아주 뜨거운 차완무시의 온도감이 굉장히 좋았다. 밤의 달큰하면서도 풍부한 풍미와 부드러운 달걀과의 조화가 식사 시작부터 굉장히 좋았다.

 

2. 광어(히라메)

평소 흰살 생선 회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날 광어는 맛이 굉장히 흐릿한 느낌이었다. 감칠맛,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안키모 소스를 곁들여 먹게 같이 나오는데 안키모 풍미가 굉장히 강해서 생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지느러미 살은 꼬들꼬들한 식감에 기름진 맛이 괜찮게 느껴졌다.

 

3. 새끼참치(메지마구로)

메지마구로도 요즘 스시야에서 츠마미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날은 껍질쪽을 숯으로 살짝 태워서 나왔는데 불맛이 은은하게 나면서 선명하게 '맛있다!'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 먹고나서 생각해보니 생선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방식인 것 것 같았다. 뱃살쪽 기름도 충분하고 전체적으로 상태가 꽤 괜찮았던 것 같은데 별다른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불향에 맛이 많이 가려진것 같다.

 

4. 맑은 탕(스이모노)

스이모노는 보통 조개 베이스 국물을 많이 접했는데 이날은 생선 뼈육수를 베이스로한 탕이 나왔다. 생선 기름이 사진에도 뚜렷하게 보이는데, 간이 슴슴해서 맛 자체가 무게감이 있거나 하진 않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대구살 완자와 달걀두부가 들어가있는데 완자는 굉장히 부드럽게 입안에서 풀리고 달걀두부는 두부의 고소한 맛에 달걀 풍미가 더해져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5. 달걀말이

갑자기 달걀말이를 올려주셔서 갸우뚱했던 한점. 달큰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양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가...하는 의문이들었던 한점이었다.

 

6. 스노모노

스시야에서 처음만나는 음식이었다. 셰프님께 질문드렸더니 보통 가이세키에서 많이 나오는 요리 형태라고 하셨다. 코우지 셰프의 유튜브에서는 나름 유명한 우예인 셰프가 일본에서 1년간 유학을하고 돌아와서 지금 스시소라 서초점의 뒷주방에있는데 이또한 우예인 셰프의 음식이라고 하셨다. 서초점은 뒷주방의 음식을 강화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높이려고 한다고 하시니 다음 방문이 더 기대됐다. 소스는 난반스라고 하셨는데 당근을 베이스로해서 새콤한 맛을 내는 소스였다. 당근, 배, 시금치, 새우가 들어가있는데 새콤하면서도 달큰한 소스와 조화가 좋았다.

 

7. 도미(타이)

도미도 껍질을 아부리했는데 장어소스를 얹어서 달큰한 맛이 돋보였다. 이날 흰살생선이 대체적으로 맛이 많이 흐릿하고 다른 양념이나 불맛에 지배당한 느낌이 강했다.

 

8. 참돔(마다이)

니기리가 시작됐다. 안에 실파를 넣어서 쥐어주셨는데 네타 맛은 인상적이진 않았다. 첫점이어서 샤리질감이 도드라지게 느껴졌는데, 간이나 초가 강한 샤리는 아니었고 쌀알이 익어있는 정도는 괜찮았는데 쌀을 좀 오래 불렸는지 쫄깃한 식감이 아니라 좀 바스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샤리는 아주 무난한 정도.

 

9. 삼치튀김

굉장히 바삭했던 삼치튀김. 소스가 흠뻑 묻어있었는데도 바삭하고 튀김옷 안쪽은 뜨거울정도로 온도감이 좋았다. 생강소스와의 조화도 좋았다.

 

10. 방어(부리)

방어 철인데도 방어를 아직 못먹어서 유독 반가웠던 한점. 기대에 비해서 기름맛이 뛰어나거나 생선 살 맛이 도드라지진 않았다. 물론 제철 방어가 맛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한점.

 

11. 한치

샤리의 아쉬움이 더 짙게 느껴졌던 한점. 한치나 갑오징어 같은 네타들은 특히 샤리가 쫄깃하게 잘 받쳐줄때 찐득한 그 식감과 잘 어울리는데 샤리가 바스라지면서 입안에서 떡처럼 뭉쳐서 굴러다니는 느낌이었다. 유자 제스트향도 좋고 한치 특유의 단맛도 좋았는데 그래서 더 아쉬웠다.

 

12. 등살(세토로)

등살 중에서도 기름기가 제법 있는 곳이었다. 스시소라 대치점에서도 그랬지만 스시소라는 가격대비 참치 퀄리티가 참 괜찮은 것 같다. 뒤에 뱃살 구성이 있어서 참치 기름맛은 거기에서 느끼고 앞에서는 어중간한 등살보다 차라리 쨍한 아까미를 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13. 단새우/성게소(아마에비/우니)

우니 뽑기 운이 좋지 않아서 아쉬웠던 한점. 우니 자체가 워낙 그날 그날 상태가 다르고 함께 들어있는 것들 사이에서도 개체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운에 맡겨야 하는 식재료인데, 이날 나는 운이 좋지 않았다. 우니 자체도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쓴맛이 약간 감돌았고 아마에비도 단맛이 좀 약해서 우니의 쓴맛을 잡아주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14. 장국(미소시루)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장국이었다. 스시야에서 장국에 감동한 경험이 종종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무난하고 특징 없는 맛이었다.

 

15. 고등어봉초밥(사바보우즈시)

등푸른 생선을 좋아해서 고등어가 나올땐 항상 기대하게 되는데 이날 고등어는 기름기도 좀 부족하고 시메가 좀 과하게 되어있는 느낌이어서 좀 별로였다.

 

16. 청어(니싱)

이날의 베스트 두점 중의 하나. 고등어가 좀 별로여서 등푸른 생선은 기대도 안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안에 시소를 잘게 썰어서 넣었는데 청어와 굉장히 잘어울렸다. 청어 자체의 기름기도 좋았고 감칠맛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는데 시소 향까지 더해져서 완벽한 한점이었다.(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앵콜을 청어로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17. 참치 뱃살(주토로)

운이 좀 안좋았던건지 내게는 주토로로 보이는 부위가 나왔다. 기름은 충분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지만. 겉면을 아부리한듯 한데 아주 살짝만 닿은 느낌이어서 다른 것들처럼 불향이 강하게 나진 않아서 좋았다. 참치 기름으로 입안이 완전히 코팅되는 느낌이었고 사진에서도 보이듯 엄청난 마블링의 기름에서 오는 만족감이 굉장했다.

 

18. 붕장어(아나고)

코스가 끝나감을 알리는 아나고가 나왔다. 아나고는 입안에서 완전히 풀어지면서 섞이는 식감을 좋아하는데 장어가 약간 식감이 남아있어서 그만큼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잔가시가 입안에서 걸리지도 않고 장어 소스의 달큰한맛도 좋았는데 조금더 부드럽게 조리해도 될것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온도감은 굉장히 따뜻하게 기분좋은 정도였다.

 

19. 수란 우동

면 코스는 이나니와 우동. 보통 면 코스가 나올때 쯤에는 배가 불러서 면은 잘 안먹게 되는데 이나니와 우동이 혼슈 북부에서 굉장히 유명한 면이라기에 조금 먹어봤다. 원래 이런 식감인건지 면이 좀 푹 익어있었는지 입에 당기는 식감은 아니었다. 수란의 익힘은 굉장히 좋아서 한입에 호로록 먹고 국물을 한모금 들이켜니 따듯하고 좋았다. 국물은 감칠맛이 강하고 간은 슴슴한 스타일.

 

20. 김밥(후토마끼)

항상 느끼지만 후토마끼는 속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있어서 무슨 맛인지 잘 가늠이 안되는데 배가 불렀기 때문에 나는 패스하고 옆에 동생에게 서비스된 것을 사진만 한컷.

 

21. 달걀구이(교꾸)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교꾸. 다른 스시야들은 폭신하게 카스테라처럼 나오는 스타일이 대부분인데 스시소라는 모든 지점에서 이런 형태로 나온다. 새우, 마, 다시국물, 갖은 양념이 들어가는데 다른곳과의 차이점은 마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점이라고 하셨다. 때문에 굉장히 진득한 식감을 내고 혀에 착달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남는 작은 조각이 있어서 버리시는 거면 차라리 날 달라고 했는데 원래 서비스 되는 양의 세배 분량을 턱 내어주셨다. 덕분에 식사 마무리가 굉장히 행복했다.

 

22. 디저트

디저트는 망고 요거트를 올린 검은콩 아이스크림. 검은콩 향이 강해서 망고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굉장히 좋은 디저트가 됐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디저트는 셔벗같은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맛보는 검은콩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오픈초기 리뷰를 보면 차완무시 대신 양송이 스프를 사용한 다거나 스노모노 대신 셰비체 느낌의 코스를 넣는다거나 하는 등의 양식과의 조화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부분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는데 그 부분은 벌써 이렇게 바뀐 것 같았다. '스시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여전히 클래식한 일본느낌의 음식들이 대부분이어서 츠마미 구성이나 뒷주방 요리들을 재조정했다고 하셨다. 많은 손님들이 원하니까 업장이 그렇게 피드백을 받아 변화하는 것은 좋지만 개인적으론 새로운 것을 기대했었던 터라 좀 아쉬웠다.

 

디너 7만원이면 완전히 엔트리급 스시야인데 가격적인면을 제외하더라도 코스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주변에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샤리 핸들링이 지점마다 큰 차이는 없을텐데 샤리 측면에서 대치점보다 좀 아쉬운 점이 많이 보여서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방문해야할 이유를 많이 발견하고온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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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소라 대치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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