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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란] '이연복' 이름 세글자로 모두 설명되는 그 곳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11. 1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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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녀왔다.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위장을 갖고 태어난걸 원망할 만큼 중식을 사랑하는데 중식 마니아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곳. 연희동의 한 골목에 위치해있지만 '목란'이라는 이름 자체가 가지는 아우라가 대단한 곳이다. 음식은 말해 뭐하겠는가. 한명의 팬으로서 덕력 가득한 포스팅이 될 것 같지만 정신줄 잡고 가보려고 노력은 해봐야겠다.

 

독채 건물로 되어있어서 주변에 도착하면 눈에 띄는 곳이다. 막연하게 좀 작은 업장일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규모가 있어서 조금 놀랐다.

 

일행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이미 주문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따로 사진을 찍어두진 않았는데 사진에 보이는 자차이가 굉장히 맛있었다. 향미유에 버무리고 따로 간을 한 것 같았는데 따로 밥과 같이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여러번 리필했던 기억이 난다.

 

메뉴 종류도 다양하고 코스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다. 지인에 따르면 '목란'하면 유명한 멘보샤, 동파육, 어향동고가 포함되지 않은 코스가 많아서 큰 메리트는 없다고 하지만 가격만 생각하면 괜찮아보이긴 했다. 목란의 시그니처 메뉴 세가지(멘보샤, 동파육, 어향동고)는 메뉴판에 조차없고 예약시에 주문해야한다.

 

 

1. 멘보샤(大)

일행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터라 착석하자마자 음식이 나왔다. 첫느낌은 '바삭', '뜨끈'이었다. 빵이 굉장히 얇고 바삭했는데 일행모두 첫입을 베어물자마자 룸안에 바사삭하는 소리가 가득찼다. 베어물고나면 단면에서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록 갓 튀긴 상태로 서빙된다. 새우 감칠맛이 폭발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굉장히 좋다. 새우가 기름에 직접 닿는 면은 약간 쫄깃하게 변하는데 그부분에서 나는 감칠맛이 굉장히 좋았다. 소스는 케첩베이스에 단맛이 두드러지고 약간의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는데에 도움이 된다.

 

2. 동파육(大)

생각보다 한점 한점의 편차가 큰 요리였다. 삼겹살 부위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났는데, 지방 분포가 고르게 되어있는 삼겹살 중간쪽은 입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지방과 살결이 잘 섞이고 청경채의 아삭한 식감까지 흠잡을데가 없었다. 하지만 따로 찍어둔 미추리에 가까운 부분은 살이 너무 많아서 뻑뻑한 식감이 굉장히 먹기 불편했는데 때문에 부위들을 섞어서 내어주시는듯 했지만 너무 큰 편차가 많이 아쉬웠다.

 

3. 어향동고(大)

이날 가장 아쉬웠던 메뉴. 다른 리뷰들에서는 위에 올라간 소스에 들어간 채소 재료들이 굉장히 잘게 썰려있어서 표고버섯/새우 완자를 베어물때 소스가 함께 입에 들어갈 수 있어 보였는데 좀 따로노는 느낌이었다. 완자 한입 소스 한입 따로 먹어야할 정도였으니.. 소스 점도, 채소가 볶인 정도, 간은 굉장히 좋았지만 표고버섯도 조금 질긴 감이 있었고 새우 감칠맛도 멘보샤보다는 훨씬 약한 느낌이었다.

 

4. 닭고기짜장볶음 + 꽃빵

다른 리뷰들에서도 보기 힘들었는데 의외로 이날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메뉴였다. 닭고기는 가슴살이었고 겉면을 전분 반죽에 살짝 튀겨서 채소와 함께 볶아낸 요리였다. 채소가 아주 살짝 볶아져서 씹는 식감, 소스와 닭고기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꽃빵도 따뜻하게 나와서 함께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함께 곁들인 공부가주와 예약 안내 표지.


워낙 오랫동안 핫한 맛집이어서 접객이 매끄럽거나 내부 분위기가 썩 좋은편은 아니었다. 다만 매 요리마다 앞접시를 새로 교체해주고 일정인원 이상은 대부분 2층의 룸으로 자리를 잡아주는 등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대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있다. 사실 호텔급의 중식당이 아니라면 아주 작은 디테일들로 음식의 퀄리티가 나뉘는데 이미 높은 경지에 이른 셰프이기 때문에 음식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평가'를 할 수준은 넘어선다. 여기서부터는 개인 취향이 더 많이 작용할 것 같은데, 내게는 꼭 다시 예약하고 다른 음식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전화보다는 방문 예약의 성공률이 더 높다고 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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