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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꼬라] 독특한 느낌의 스페인 파인다이닝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8.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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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여하는 미식회 모임 장소로 '스페인'음식 베이스의 파인다이닝 식당이 잡혀서 냉큼 다녀왔다. 스페인음식은 우리나라에서 빠에야처럼 다소 캐주얼한 음식들이 유명한데 파인다이닝이라는 점에 혹해서 다녀오게됐다. 모든 파인다이닝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있지만 이곳은 그것보다 더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강남구청역에서 도보로 5분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는데 아파트 단지 상가 같은곳에 위치해있어서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이상 잘 눈에 띄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내부는 15명 내외가 들어갈 법한 공간이고 모두 카운터 석이다. 주방을 둘러싸고있는 형태여서 뒷주방에서 나온 음식들이 플레이팅되는 과정을 보면서 기다리는 것도 재미있었다.

 

기본 세팅과 메뉴. 음식용 식기는 코스에 따라서 따로 서비스해주신다.

 

원래는 와인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유명한데 와인 리스트가 개편되면서 가격도 조금 올라간듯 했다. 다만 페어링 가격이 착한 편이니 페어링을 주문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1. 4가지 한입거리

맨 처음은 아뮤즈부쉬. 새우, 크로켓, 미니버거 순이고 맨 위에는 앤초비와 올리브. 일행 모두가 크로켓을 먹을때 표정이 변했다. 아주 뜨겁지 않은 정도로 따뜻하게 나오는데 입안에 넣으면 베이비 슈처럼 입안에서 터지는 느낌이다. 감자향이 강하게 감도는데 굉장히 크리미한 질감으로 입에서 사라진다. 딱새우 익힘도 좋았고 나머지 구성들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다만 앤초비를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짠 느낌이어서 아뮤즈부쉬부터 맛이 이렇게 강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은 들었다.

 

2. 랍스터 테일, 함안 흑토마토, 채소 비나그레타

랍스터 테일을 다져서 마요네즈와 함께 버무려낸 것 같았다. 캐비어와 차이브가 올라가있는데 다른 재로들의 맛보다 아래 깔려있는 레몬 소스의 새콤한 맛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다른 맛을 가리는 느낌이었다가 레몬이 정말 향긋하게 가장 먼저 느껴지고 다른 재료들의 맛이 다 어우러져서 한번씩 모두 스쳐지나가는 느낌이었다.

 

3. 한치 가스파초

토마토 베이스의 국물(?)에 제철과일이 들어가있고 그 위에 한치를 올렸다. 전체적으로 상큼한 느낌이 강했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코스였다. 한치 자체의 찐득한듯 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좋았고 국물에서 나는 과일향이 굉장히 좋았다.

 

4. 오늘의 쌀요리

위에 관자와 꿀멍게가 올라가있고 쌀요리는 빠에야같은 느낌의 요리가 깔려있다. 관자 상태가 굉장히 좋아서 달큰한 맛이 엄청났다. 멍게는 좋아하는 식재료가 아니라 대충 씹다가 얼른 삼켜버리기 급급했다. 빠에야는 쌀알이 살아있고 식감이 좋았는데 소스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5. 완두콩,  이베리코 항정살, 제주 딱새우, 제주 아스파라거스

완두콩이 스튜와 소스 중간의 느낌으로 깔려있고 그 위에 항정살 조림과 딱새우 튀김이 올라가있었다.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먹는 것을 추천해주신다. 함께 곁들일 수 있도록 빵이 함께 나온다. 완두콩 소스를 올리고 나머지 재료들을 조금씩 잘라서 함께 얹어먹으면 조화가 굉장히 좋다.

 

6. 오늘의 바스크 생선구이

생선 메인 코스는 광어였다. 잘 구운 생선 위에 새콤한 살사 베르데 소스를 올리고 아래 소스는 설명은 안해주셨지만 굉장히 부드럽고 크리미한 느낌의 소스였다. 두가지 소스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고 생선 익힘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7. 스페인 와인에 조린 살치살

별도 주문을 하지 않으면 살치살이 준비되는데 이날 가장 맛있었던 메뉴였다. 일행들 중에는 새끼돼지구이를 추가주문 하기도 해서 쉐어해서 바꾸어먹어봤지만 살치살이 더 맛있었다. 왼쪽에는 당근퓌레, 가운데는 감자  밀푀유, 오른쪽에는 살치살이 올라가있다. 살치살이 조린 음식이다보니 맛과 향이 강해서 다른 구성들을 가려버리는 맛이었다.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육향보다는 양념이 완전히 끝까지 배어들어서 덩어리 전체가 감칠맛 덩어리였고 정말 부드럽게 조리돼서 칼로 썰 것도 없이 스르르 부서진다. 이것 하나만 보고 가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이때 들었다.

 

일행과 나누어먹었던 새끼돼지구이. 별다른 양념없이 소금간만 한 느낌이었다. 똑같은 돼지인데 육질이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었고 껍질이 얇아서 바삭하게 씹히는 느낌이 좋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독일에서 먹었던 슈바인 학센의 느낌과 굉장히 비슷했다.

 

8. 디저트

블루치즈케익과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깔끔한 느낌의 디저트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입가심을 하기에는 조금 과한 느낌이었다.

 

디저트 이후에 초콜릿과 쿠키가 더 나오는데 사진을 안찍어뒀나보다..

 

그리고 핀초바 스타일로도 운영을 하신다는데 그때 사용되는 메뉴. 워크인은 따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살치살 먹으러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산미를 굉장히 잘 활용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코스가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계속 입에 당기는 느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일단 흔하지 않은 '스페인'음식을 베이스로 하고있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곳이고 가격도 상권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편이어서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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