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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오마주] 가로수길의 핫한 스시야(런치)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1. 3. 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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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를 오랫동안 강제로 멀리하게되어 금단증상에 시달리며 인스타만 뒤적거리던 중 지인이 요즘 아주 힙하다는 가로수길의 한 스시야 예약 소식을 전해왔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를 외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원래 네기가 있던 자리에 새로 생긴 '스시오마주'. 오래 비어있었던 자리여서 내부가 더 궁금해졌다. 외관은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도 아주 깔끔한 상태였고 기물들도 새것인 티가 났다. 다찌의 히노끼도 보들보들한게 굉장히 좋았다. 아쉬운게 있다면 스시 올려주시는 접시가 너무 낮아서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너무 불편했다. 스시 먹다가 밥이 바스라지는 경험은 이곳이 처음이었다..ㅠㅠ

 

1. 차완무시

사진을 찍어놓지 않은적은 처음인데.. 배가 많이 고픈상태였나보다..ㅠㅠ 앙소스가 올라가있었고 차완무시 자체는 아주 평범한 맛이었는데 위에 올라가 있던 가츠오부시가 가우시마현에서 직접 구매하신다고 강조해주셨다. 약간 비린 향이 감돌아서 아쉬웠던...

 

2. 붕장어 튀김

런치였기 때문에 이날 츠마미는 차완무시와 튀김이 전부였는데 붕장어 튀김이 굉장히 맛있었다. 일행 모두 감탄했던 음식. 튀김은 굉장히 바삭했는데 붕장어가 엄청나게 부드러웠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데 흡사 고구마 무스를 입안에서 녹이는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다. 짭조름한 오이 절임과도 잘어울렸다. 완전히 뜨거웠던 온도감도 딱 내 스타일이었다.

 

와사비는 시즈오카산 뿌리와사비를 쓰신다고 하셨다. 부드럽게 갈아주셨는데 적당하게 매콤하고 뒤에 따라붙는 단맛이 좋았다.

 

3. 참돔(마다이)

바로 니기리가 시작되는데 거의 모든 피스들에 영귤즙을 얹어주셨다. 상큼한 향이 먼저 들어오는 느낌이 좋았다. 초반이어서 초가 좀 강한 느낌이었고 숙성이 좀 된 느낌이었다. 네타가 부드러운 식감이었는데 그에 반해 샤리의 식감이 강해서 처음에는 좀 놀랐다. 일행 중 한명은 좀 과하게 딱딱한 느낌을 받았다고.. 가운데가 쫄깃한 느낌의 샤리가 아니라 겉부분 부터 좀 딱딱한 느낌이 느껴졌고 좀 드라이한 느낌이었다. 질척거리는 것보다는 100배 낫지만 조금 더 밸런스를 찾아야할 것 같아보였다.

 

4. 광어(히라메)

광어를 좋아하는데도 평범했고 크게 임팩트있는 맛은 아니었다.

 

5. 단새우(아마에비)

'단새우가 단새우맛이지'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이날 단새우 상태가 너무 좋았다. 씨알도 크고 선도도 완벽해서 정말 딱 '단'새우였다. 단새우를 이렇게 맛있게 먹은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6.줄전갱이(시마아지)

오랜만에 먹어본 시마아지. 특유의 서걱거리는 식감과 기름진 맛을 좋아하는데 이날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기름이 많아서 입안이 번들거렸는데 마늘즙? 마늘 기름?을 발라서 주셨는데 마늘향과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7.장국(미소시루)

장국은 생선뼈를 푹 우려내서 묵직한 맛이 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조개국물 베이스의 깔끔한 형태였다. 평범한 맛.

 

8. 새끼 참치(메지마구로)

볏짚에 훈연해서 겉면을 익혔다고 하셨는데 볏짚 특유의 향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상당히 좋아하는 네타여서 기대했는데 예쁜 비주얼에 비해 맛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9. 아귀간(안키모)

스시야에서 먹는 김을 좋아해서 김에 싸서 주는 거라면 뭐든지 기대하게됐는데 이날 정규 코스에서 나왔던 스시노리는 조금 김 향이 아쉬웠다. 안키모도 조금 더 올려주셨으면 좋았겠지만 간도 잘 되어있고 안키모 기름 맛도 좋았다.(뒤에 앵콜에서는 더 좋은 김에 싸주셨는데 그 한점이 정말 황홀했다.)

 

10.청어(니싱)

등푸른 생선들이 대체로 기름이 빠질 시기여서 청어와 고등어가 좀 아쉬웠다. 청어 특유의 감칠맛이 굉장히 좋았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었다.(맛은 있었음)

 

11. 참치 속살 간장 절임(아까미즈께)

스페인산 참치를 쓰신다는데 아까미 산미는 그닥 느껴지지 않았다. 즈께 양념도 간이 좀 약했는지 맛이 좀 밍밍한 느낌이었다.

 

12. 참치 뱃살(오오토로)

기름짐이 굉장히 강한 한점이었다. 와사비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따로 먹어야 할 만큼 기름이 강했다. 고소하고 참치 기름에서 나는 꿉꿉한 잔향도 없어서 맛있게 먹었다.

 

13. 고등어 봉초밥(사바보우즈시)

청어와 마찬가지로 기름기가 약해서 좀 아쉬웠다. 시메를 약하게 하셨다는데 초 향도 좋고 맛있게 먹었다.

 

14. 붕장어(아나고)

끝을 알리는 아나고가 보여서 일행들과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앵콜 가능한한 드릴테니 걱정하지 말라셨다. 부드럽고 따끈하게 조리된 아나고였다.

 

이날 앵콜. 메지마구로, 시마아지, 안키모 총 세점이나 주셨다. 하나로 정해진거 아니니까 편하게 이야기해달라셨는데 정말 눈에 보이는대로 다 달라고 하니까 다 주셨다. 셋 다 맛있었지만 전에 먹었던 김과 다른 김에 싸주셨던 안키모가 베스트였다.

 

15. 달걀 구이(교꾸)

달큰하고 마 맛이 많이나는 쫀득한 느낌의 교꾸였다.

 

16. 디저트

말차 아이스크림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일행이 가져온 와인이었는데 산미도 좋고 스시와 잘 어울렸다.


가로수길에서 런치 55,000원에 가성비가 내려오는 굉장한 곳이었다. 쓰다보니 아쉬웠던 점들을 많이 이야기한 것 같은데 벅차오르는 만족감이 있었기 때문에 남기는 애정어린 리뷰였다.(애초에 맛없으면 포스팅을 안함) 나오는 길에 일행 중 두명은 현장에서 예약을 했는데 4월 예약은 이미 꽉 차있는 상태였고 때문에 5월 중순으로 예약하고 나왔다. 셰프님 접객도 친절하셔서 좋았고 가격대비 재료들이 너무 좋았고 배터질 때까지 책임지고 계속 내어주시는 푸짐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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