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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카나에] 부드러운 느낌의 편안한 스시야(디너)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1. 4. 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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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먹어도 남의 돈으로 먹는 다이닝은 늘 즐겁다.(사실 처음임)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팀을 꾸려서 회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여러 곳을 알아보다가 일행 중 한명이 스시야를 가보고싶다고 하여 지인의 추천을 오래전부터 받아뒀던 곳으로 냉큼 예약하고 다녀왔다.

 

청담동 명품거리 바로 뒷편에 위치해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조금 걸어야하는 위치에 있다. 

 

다찌는 총 14석이고 뒤쪽에 4명이 앉을 수 있는 룸이 있다. 업장에 들어서자마자의 느낌은 생선 비린내가 스쳐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조금 더 깔끔한 느낌을 준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첫 세팅.

 

창이 있어서 바깥이 보이는 스시야는 처음이었는데 답답하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

 

이날 곁들인 와인. 미국 쇼비뇽블랑이었는데 적당한 산미와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와인이었다.

 

1. 아귀간(안키모)

언제먹어도 맛있는 안키모. 따뜻하게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단짠의 조화가 좋았고 기름기 역시 좋았다.

 

2. 대게(카니)

사랑하는 남발게(남이 발라준 게). 온도감이 좀 차가웠는데 다행히 비리진 않았다. 맛은 있었는데 게 껍질이 중간에 좀 많아서 먹기 불편한 점이 아쉬웠다.

 

3. 문어, 전복(타코, 아와비)

갓쪄낸 전복의 따끈한 느낌과 찐전복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데 쪄진 정도는 좋았지만 서빙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식어있는 점이 아쉬웠다. 문어는 달큰한 양념도 좋고 결대로 찢어질 정도로 잘 조려졌는데 역시 차갑게 나와서 아쉬웠다.

 

4. 모듬회(모리아와세)

모듬회는 참치속살 간장절임, 자연산 광어, 방어, 단새우가 나왔다. 츠마미중에 가장 임팩트가 없었던 접시였다. 아까미즈케는 즈케 간이 너무 약했고 속살 특유의 산미도 거의 없었다. 방어 역시 철이 거의 끝나갈 시즌이라 기름기도 감칠맛도 약했다. 단새우는 평범했고 그나마 자연산 광어는 살맛이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다.

 

5. 맑은 국(스이모노)

보통 조갯국이 많이 나오는데 특이한 형태로 나와서 새로웠다. 가츠오부시 육수가 베이스인듯 했고 달걀두부, 새우, 두릅이 들어가있었다. 가벼운 느낌이었고 두릅하나로 봄느낌이 나서 좋았다. 온도감이 좀 낮아서 그점은 아쉬웠다.

 

6. 능성어(마하타)

다녀온지 좀 되기도 했지만 첫점은 네타보다는 샤리에서 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밥 색깔에서 볼 수 있듯 적초가 섞인듯 했다. 식감은 굉장히 무른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숙성 스시를 표방하는 곳이어서인지 샤리도 식감을 많이 죽인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아서 아쉬웠다. 네타는 흰살 생선 특유의 깔끔한 맛이 좋았다.

 

7. 참돔(마다이)

굉장히 맛있게 먹은 한점이었다. 튀긴 파를 넣어서 내어주셨는데 튀긴 파의 향이 굉장히 좋았다. 새로운 방식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린 점이 독특하고 좋았다.

 

8. 줄전갱이(시마아지)

이날 베스트 한점. 다른 네타들보다 숙성의 느낌이 좀 덜 해서 좋았는데 특유의 사각한 식감과 감칠맛도 굉장히 좋았다. 와사비대신 유즈코쇼를 넣어주셨는데 그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9. 도화새우(보탄에비)

얘도 이날 베스트였다. 씨알이 굉장히 굵었는데 새우 특유의 단맛이 굉장히 강했다. 입안에서 조직이 톡톡 터지는 식감도 좋았다. 먹어본 새우 회 중에 가장 신선한 느낌이었다.

 

10. 굴(가키)

최근 먹었던 굴 중에 사이즈도 선도도 가장 좋은 굴이었다. 겉에 새우살을 볶아서 가루처럼만들어 곁들였는데 감칠맛이 굉장히 좋았다. 남해안 굴 특유의 시원한 맛이 좋았는데 굴 향이 강하지 않아서 굴을 즐기지 않아도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11. 중뱃살(주토로)

기름기는 좋았지만 중간중간 근막이 씹히는 식감이 아쉬웠다. 평범한 주토로 맛.

 

12. 복어 정소(시라꼬)

시라꼬를 이렇게 크게 통째로 먹어본적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기대하고 먹었다. 겉면에 구워진 부분의 쫀득한 식감과 크리미한 맛이 너무 맛있었다. 베스트가 너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시라꼬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맛있었다.

 

13. 금태(노도구로)

아부리한 금태가 나왔다. 평소 굉장히 좋아하는 생선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름기가 다소 아쉬웠다. 참치 뱃살에 버금가는 느낌이긴 했지만 직전에 먹은 시라꼬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름기가 약한 느낌이었다.

 

14. 고등어(사바)

기대가 컸던 사바. 시메가 강하게 되어있었는데 2달동안 저온에서 약하게 간을 계속 주입했다고 하셨다. 오래 시메된것 치고는 간이 강하지 않아서 신기했다. 고등어 특유의 감칠맛 보다는 시메의 간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15. 아귀살 튀김

카레소금이 함께나왔는데 바삭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아귀 살 맛이 풍부하게 나서 좋았다. 카레 소금과의 조화도 독특해서 좋았다.

 

16. 참치 대뱃살(오토로)

비주얼은 아까미인가 싶을 정도로 기름기가 안보였는데 입에 넣고나니 기름기도 충분하고 맛있었다.

 

17. 성게소(우니)

북해도산 우니가 나왔다. 먹어본 우니중에 가장 상태가 좋았다. 우니는 그날그날 편차가 워낙 큰 네타이기 때문에 항상 기대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날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18. 연어알(이꾸라)

이꾸라는 이렇게 니기리로 처음 먹어봤는데 생선 알의 녹진한 느낌이 좋았는데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어서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19. 가리비 관자(호다테)

사이즈도 좋고 신선함이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특유의 단맛은 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20. 장국(미소시루)

평범했던 장국.

 

21. 장어(아나고)

끝이 왔다. 바삭하게 익혀낸 장어를 처음먹어보는 것 같았는데 겉은 바삭하게 익어있었고 포슬포슬한 살이 샤리와 섞이는 질감이 좋았던 한 점이었다.

 

22. 소바

끝으로 나온 소바. 양은 이미 충분했던지라 면은 거의 먹지 않았다. 국믈은 슴슴한 느낌이어서 마무리하기 좋았다.

 

23. 달걀구이(타마고야끼)

셰프님께서 교꾸라고 많이 하는데 요리사들 사이의 은어라고 하셨다. 마와 새우의 감칠맛이 강했고 달달한 맛도 좋았다.

 

24. 모나카

디저트는 모나카와 말차가 나왔다. 모나카에는 소금아이스크림이 들어가있었는데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어서 식사 마무리에 좋았다.

 

앵콜과 중간에 내어주셨던 시마아지와 금태. 곁들임 채소로 나왔던 유자를 넣어 함께 절인 무.


숙성스시가 생각보다 입맛에 안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지나서 포스팅을 하다보니 좋았던 점이 더 많은 곳이었다. 다만 샤리의 익힘 정도가 많이 아쉬웠던 곳이었다. 샤리 컨디션이 잘못나왔다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낸것 같았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러웠던 네타들과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예약도 어렵지 않고 가격대비(디너 12만원) 구성도 훌륭해서 급하게 예약할 스시야가 필요하다면 강추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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