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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식당]혼술, 데이트 무엇이든 잘어울리는 편안한 분위기의 심야식당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3.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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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새내에서 빠르게 유명해지고있는 작은 업장에 다녀왔다. 심야식당, 이자카야, 선술집 어떻게 불러도 좋을 것같다. 아주 편안하고 맛있었다.


잠실새내 뒷쪽의 번화가를 지나 골목길을 걷다보면 노란 간판이 귀여운 가게가 보인다. 온통 어두운 골목을 지나다가 따뜻한 조명과 활기를 띄는 주방을 만나면 반갑기까지하다. 주변이 굉장히 조용한데 가게안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주변 상권과 상관없이 이렇게 홀로 빛나는 집들은 들어설때마다 그 느낌이 새롭다.

메뉴와 주류 모두 가격이 굉장히 착하다. 착한 가격과는 다르게 음식의 수준은 한참을 상회한다. 사장님이 가게 이름으로 운영하시는 인스타에서는 메뉴와 업장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하다. 그 결실이 고스란히 음식에서 드러난다.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과 담음새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한 자리에서 술을 오래 마시거나 음식을 많이 시키는걸 즐기지는 않는 편인데 먹고있으면 다른 메뉴들이 계속 궁금해지는 곳이다.

사장님과 직원한분이 업장을 운영하시는데 바 자리가 10개 정도되고 4인, 2인테이블이 각 하나씩 있다. 손이 좀 부족한 느낌이 없진 않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조금 걸린다. 메뉴를 추가하거나 주문할때 감안해야한다. 간장베이스의 양념이 얹어진 양배추가 괜히 달큰한게 맛있다.

2인 모둠회가 먼저 나왔다.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미 구성이 굉장히 좋다. 도미(뱃살, 등살), 전갱이, 광어(지느러미, 등살), 참치, 관자, 청어, 문어, 단새우, 연어로 구성되어있는데 2~3점씩 내어주신다. 전체적으로 숙성이 잘되어있었고 등푸른 생선들도 비린맛없이 맛있었고 흰살 생선들도 차진식감이 좋았다. 이날 베스트는 광어 지느러미 살이었다.(사진에서는 안보인다..ㅠㅠ) 광어 사이즈가 굉장히 큰것 같았다. 지느러미 살이 굉장히 기름지고 사이즈가 컸다. 세명이서 방문해서 맛보지 못한 것들도 있었는데 혼자가서 1인 모둠회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두번째는 돼지고기 유도후 나베. 국물이 굉장히 슴슴하고 담백하다. 간이 거의 안돼있는 것 같은데 국물을 계속 떠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건더기들에 더 집중이 되어있는데 초간장에 가다랑어포를 얹은 소스와 참깨소스가 함깨 나오는데 채소, 돼지고기, 두부 할것 없이 잘어울린다. 이때쯤 이미 각 한병 쯔음 들어가고있었다. 정신 바짝차리지 않으면 안주에 당해서 술을 들이 붓고있을 수도 있다.

식사를 하지 않고 방문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날 술자리에서 여기보다 더 나은 곳으로 2차 3차를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이곳이 너무 맛있기도 했지만 동네가 동네인지라..) 그래서 마지막으로 치킨 가라아게를 주문했다. 채소 샐러드와 튀김에 뿌릴 수 있도록 레몬이 함께 나온다. 이런 일식 주점에서 먹는 가라아게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입천장과 혀는 포기하고 갓 튀긴 가라아게를 무작정 입으로 넣으면 육즙과 간장으로 간이되어있는 튀김옷이 황홀하다. 충분히 맛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튀김옷 간이 조금 더 세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잠실 새내는 강남처럼 사람만 많고 먹을 곳은 정말 별로 없는 동네다. 누구나 싫어하지 않을만한 프렌차이즈, 삼겹살 등 굳이 가게 되지는 않는 곳인데 이곳 하나만으로도 잠실새내역에 내려야할 이유가 충분해졌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메뉴가 더 많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가게 인테리어나 식기류들이 멋부리지 않았지만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하나하나 잘 간직하고있다. 모두에게 같은잔을 주지 않는것, 패턴이 각각 달랐던 앞접시, 옆 사람과 다른 내 식기들이 이상하게 싫지 않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분의 접객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친절했다. 문앞까지 사장님께서 직접 배웅해주셨고 기분좋게 술자리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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