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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타마시]천안에서도 토리파이탄을 먹을 수 있다!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4. 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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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왔다. 코로나로 벌벌 떨면서, 버스 안에선 아무데도 손도 못대고 꽁꽁 얼어서..

천안은 유명한 맛집이 많지 않다. 주변 친구, 어른들에게 추천을 받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원래의 번화가들 보다 새로운 스팟들에서 맛집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볼일을 다 마치고 동생과 함께 친구가 인스타에서 극찬을 하던 라멘집이 있어서 다녀왔다.


아담한 가게 내외관은 전형적인 일본식 라멘집이었다. 5시 반쯤 방문했는데 식사시간 전이어도 사람이 많아서 내부는 못찍었다. 마침 두명 일행이 일어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까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동네가 요즘 핫한 곳이어서 그런지 맛있는 집이 생기면 금방 사람이 많아진다.

 

라멘을 참 좋아하는데 공교롭게도 생활하는 주변에는 맛있는 라멘집이 항상 없다. 제품써서 만든 라멘집은 티가나서 두번씩 가진 않고.. 이곳은 닭육수와 멸치육수가 기본이다. 토리파이탄은 닭육수만 사용한 국물이 나오고 니보시라멘은 멸치육수라고한다. 더블라멘은 둘을 섞은 국물인데 이것이 가장 맛있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지만 자세하게 적힌 맛있게 먹는 법을 다 읽고 잠시 기다려야한다. 후추 그라인더 가 구비되어있는데 진한 국물과 잘어울린다.

먼저 토리파이탄. 토리파이탄은 두번째로 먹어보는데 오레노라멘에서 먹은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며 먹어봤다. 수비드 조리한듯한 차슈와 닭고기 고명이 예쁘게 한눈에도 부드러워보인다. 파와 멘마가 올라가있고 아지타마고의 익힘도 완벽했다. 차슈는 목살인 것 같은데 삼겹살 차슈처럼 풀어지기 보다는 중간중간 쫄깃한 식감이 남아있다. 수비드 닭가슴살은 부드럽기가 놀라울 정도다. 닭고기의 결이 그대로 다 끊어지고 조금 과장하면 카스테라처럼 씹힌다.

 

라멘은 습관적으로 국물부터 먹게 되는데 첫입은 굉장히 진한맛이 인상적이다. 얼마나 푹 우려낸건지 뽀얀 것을 넘어서 국물이 노르스름하고 농도는 거의 츠케멘 수프와 맞먹는다. 진하지만 닭 기름이 많이 떠있지는 않아서 느끼하진 않다. 염도가 좀 낯선데 초반에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반도 먹기 전에 짠맛에 젓가락이 멈칫한다. 요청하면 다진마늘을 주시는데 진한 맛을 본 다음에 넣으면 국물이 한결 깔끔해진다. 염도도 조금 잡히는 느낌이다. 끈적한 라멘 국물을 끝까지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이곳은 좀 힘들다. 일본에서 먹어본 라멘들도 짠감이 없진 않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동생이 먹었던 더블라멘이 둘 모두의 원픽이었다. 멸치육수와 닭육수가 섞였다는 것에 망설였지만 그럴 필요 없었다. 염도도 훨씬 먹기 좋았고 두 육수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 더블라멘에는 삼겹살로 만든 차슈가 올라가는데 겉면을 살짝 태워서 낸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다. 국물을 먹기에도 면과 함께 딸려올라오는 것도 좋았고 밥을 말아먹기에도 좋았다. 토리파이탄은 면에 딸려오는 국물정도에 만족해야했지만 더블라멘은 먹기 훨씬 수월했다. 두 라멘 모두 면 익힘이 아주 좋았다. 너무 퍼지지도 않고 덜익지도 않은 것이 좋았다. 딱 중간 식감인데 꼬들한 식감을 원한다면 따로 요청하면된다.

 

두가지 사이드 메뉴도 모두 주문해봤다. 미니 차슈동은 사이드메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차슈가 듬뿍올라가 있었고 겉면을 태웠는지 불맛이 아주 좋았다. 교자도 아랫면이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전분으로 만든 날개도 아주 바삭했다. 분리하다가 잘못해서 찢어지면 육즙이 흥건하게 흘러나오는데 아까우니 조심해서 먹자.

 

마지막에 설명하게되서 주인공처럼 됐는데 따로 사서 집에 쟁여놓고 먹고싶었다. 갓의 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간도 적당했다. 참기름에 무쳐냈는지 고소한 향이 향긋했고 먹는 중간중간 계속 손이 가는 밑반찬이었다.


주방에는 두분이 계셨는데 사장님과 직원분 한분인 것 같았다. 주문이 들어가면 오픈된 주방에서 정성스레 면을 삶는 과정부터 육수를 데우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시루나시 소바와 카라구치라멘도 후기가 아주 좋았는데 이것 때문에 천안 내려가야할 판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사람이 많다. 워낙 사람이 많고 점점 많아지는 동네여서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은데 그 전에 다시 다녀오고싶은데.. 망할 코로나.. 이제 회사앞이나 동네에서 라멘집을 다시 탐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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