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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망]바사사삭, 저세상 텐동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4. 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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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은 튀김옷이 머금었던 수분을 내뱉으며 건조해지면 그 틈에 공기 층이 자리잡으며 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튀김옷 안의 재료는 그 자체의 수분으로 쪄지면서 만들어진다.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 튀김옷에 남아있는 기름과 재료의 맛이 섞이면서 튀김의 맛을 만들어낸다. 이는 곧 신경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님을 의미한다. 튀김 옷의 두깨와 간, 속재료의 신선도, 튀기는 시간, 온도 등 변수가 많은 음식이다. 기름에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맛있는 튀김을 먹어보기 전의 이야기다. 데카망에서 텐동을 경험해보면 내가 왜 이런 이야길하는지 깨닫게 된다.


위치가 썩 좋지는 않다. 천호역, 강동역에서 딱 중간에 있어서 두 역 모두에서 도보 1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가야한다. 상가와 여러 가게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작은 골목길에 깔끔한 외관의 작은 가게가 나온다. 들어가보자.

 

 

나는 이날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내부는 10석정도 되는 작은 가게다. 모두 바 테이블로 되어있고 사장님과 두세분의 직원분들이 계신다. 각 자리마다 귀여운 젓가락 받침에 젓가락이 세팅되어있다. 식사중에 숟가락이 필요하면 요청하면된다. 메뉴는 스페셜/아나고/에비텐동과 기본인 데카텐동이있다. 개인적으로는 에비텐동을 추천한다. 첫 방문에서 스페셜 텐동을 먹었었는데 가격에 비해서 붕장어가 약간 실망스러웠다. 오늘은 두번의 방문에서 먹었던 것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주문하고 기다리면 튀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동으로 만든 솥에서 튀김이 계속 튀겨진다. 한눈에도 기름이 굉장히 깨끗한데 가게 한가운데서 존재감이 굉장하다. 기름만봐도 일단 믿음이 가는 비주얼이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기름을 계속 쓰는 업장인데도 기름에 절어있는 냄새가 안난다.

자리마다 너무 귀여운 젓가락 받침에 젓가락이 세팅되어있다. 숟가락은 필요하면 요청하면된다. 곁들여먹을 단무지와 고추 절임이 준비되어있는데 튀김이 그렇게 느끼하진 않아서 따로 먹지는 않았다. 

 

이건 첫 방문에 먹었던 스페셜 텐동. 붕장어, 새우, 김, 오징어, 단호박, 연근, 가지, 온천달걀, 꽈리고추, 팽이버섯으로 구성돼있다. 가장 맛있는 튀김은 새우와 김이다. 새우가 굉장히 실한데 육질이 단단하고 오독오독 터지는 식감과 튀김옷의 조화가 좋다. 김 튀김이 빨리 눅눅해진다고 가장 먼저 먹으라고 안내해주시지만 모든 튀김이 끝까지 바삭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중간에 거뭇거뭇하게 묻어있는 것이 소스인데 거의 범벅이 될정도로 뿌려주시는데도 튀김이 눅눅해지지 않는다.

 

두번째 방문에서 먹었던 에비텐동. 새우, 김, 단호박, 연근, 꽈리고추, 팽이버섯으로 구성되어있고 온천달걀은 따로 추가했다. 처음보다 소스 색이 진해진것 같았지만 전혀 짜거나 하진 않았다 이번에도 모든 튀김이 바삭하고 맛있었다. 처음에는 튀김에 미쳐서 다른건 눈에 안들어왔는데 와사비가 적당히 매콤하고 향과 단맛까지 좋았다. 혹시 직접 갈아서 쓰시는지 여쭤봤지만 그런것은 아니라고 하셨다.

 

음식이 나오면 튀김을 모두 접시에 덜어놓고 온천달걀부터 터뜨려서 밥에 비비자. 흡사 계란간장밥 같은 비주얼과 맛이 되는데 소스가 달큰해서 또 새롭다. 와사비를 좋아하면 같이 비비라고 설명해주셨지만 와사비는 따로 먹었다. 소스와 밥은 요청하면 추가요금 없이 제공된다.

 

가장 기본인 데카텐동인데 온천달걀을 따로 추가할 필요 없이 기본구성이어서 싸다고 구성이 안좋거나 맛이 덜하지도 않다. 메뉴를 모두 경험해 본 이후에는 데카텐동도 충분히 매력있는 메뉴로 다가온다.

 

사이드 메뉴로 있는 바질 토마토. 사이드 메뉴에 있는 바질 토마토는 화이트 와인과 바질 양념(?)에 절인 토마토라고 한다. 화이트와인 시큼한 맛이 지나가면 어렸을때 먹던 '설탕도마도'의 단맛이 남는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입맛 돋우기는 좋은것 같다. 껍질을 벗겨놨기 때문에 먹기도 편하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잠실, 강동권에서 이런 보석을 발견하면 너무 기쁘다. 여기에서 텐동을 입문하고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이만한 곳은 아직 없는 것 같았다. 다음목표는 압구정의 형훈텐동과 종로의 시타마치텐동아키미츠!

11시 30분 오픈인데 45분쯤 도착했다. 이미 자리는 만석. 벌써 유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맥주한잔과 같이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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