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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앤아이] 자꾸 생각나는 진한 우육면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3.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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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게들은 휑했지만 거리에는 벚꽃과 따뜻해진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되도록이면 나가지 않으려 했으나 토요일 아침의 숙취를 이겨내고 집밥을 해먹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났는데 흔하지 않으면서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곳이 떠올라서 다녀왔다.


 

해외여행이 흔해진 요즘엔 어떤 나라를 떠올리면 대표적인 음식이나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음식이 함께 떠오른다. 그에 맞추어 완성도 높은 현지식 음식이 우리나라에도 점점 많이 생기고있는데 먹으러 다니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행복이다. 대만하면 흔히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음식이 우육면이 아닐까 싶다. 정통 우육면의 맛이 어떤지는 사실 잘 알지 못하지만 광동식 중식은 제법 경험이 있어서 그 특유의 느낌은 잘 기억하고 있어서 기대를 안고 찾아갔다. 가게 이름이 중국어로 '미앤아이'인데 한자로 '면애', 면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이름처럼 우육면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아담한 가게이지만 송리단길이 붐비면 어김없이 웨이팅이 있는 곳이다. 두어번 시도를 했지만 웨이팅을 기다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가 이번엔 좀 일찍 다녀왔다. 외부에 메뉴가 마련되어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를 정하고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 메뉴가 많지는 않아서 고르는데 어렵지 않다. 되도록이면 모든 메뉴를 다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식사메뉴는 대만/마라 우육면, 마약 차오판(볶음밥)이 있고 사이드는 타이완 장육, 미앤아이 꿔바가 있다. 면과 고명은 추가할 수 있는데 이걸모르고 기본만 주문했다. 후회가 많이 되는 부분인데 다른건 몰라도 꼭 수육은 추가하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육.은. 꼭. 추.가.하.자.


그렇게 중대한 실수를 한줄도 모르고 키오스크로 간단하게 주문을 마치고 신나서 가게를 구경하고 있었다. 바 테이블은 7~8명 정도 앉을 수 있었고 2~4인 테이블이 2개 정도 더있다. 주문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꿔바로우가 먼저 나왔다.

 

비주얼이 단번에 이해가 된다거나 맛이 짐작되진 않는다. 첫입을 먹어도 그렇다. 콩가루가 잔뜩 뿌려져있고 소스도 달큰하고 고소한 소스가 뿌려져서 나온다. 튀김은 굉장히 바삭하지만 일반적인 꿔바로우처럼 반죽의 쫀득함이 강조되진 않는다. 이 모든 낯섦들이 입안에서 섞이면 다시 손이 간다. 사이드 메뉴이기 때문에 양이 적은데 혼자 가서 하나를 다 먹던지 이때부터 빠르게 턱과 손을 움직여야한다. 빼앗겨서는 안된다.

 

꿔바로우에 정신이 팔려있으면 면이 나온다. 먼저 대만 우육면. 흡사 쇼유라멘같은 비주얼이다. 중국집의 짜장면보다는 얇은 중화면이 들어가있다. 면은 탄력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씹힌다. 원래의 우육면은 다양한 향신료 향이 강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전혀 부담감 없는 정도였다. 향신료를 좋아한다면 좀 심심할 수도 있다. 내 경우가 그랬는데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인것 같긴했다. 소고기 국물에 간장 정도로 간이되어있는 듯했다. 

 

 

마라 우육면은 일단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고추기름이 둥둥떠있어서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선뜻 손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내겐 그런건 없다. 마라소스 추가해서 먹었다. '마'한 맛보다는 '랄'의 맛이 더 강했다. 마비되는 느낌은 아주 살짝 감돌고 매콤한 고춧기름의 기운이 훨씬 강하다. 전날 술을 마셨다면 마라 우육면을 주문하면된다. 얼큰하게 해장된다. 경험담이다. 압권은 수육이다. 아롱사태로 만들어 두툼하게 썰린 수육이 3~4점 정도 올라간다. 양이 부족하진 않지만 마지막 수육을 한입 먹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애초에 추가하자. 집에서 지금까지 해먹던 수육은 수육이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움은 이루 말 할 수도 없이 입에서 풀어지고 고기 향이 진하게 퍼진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인데도 아깝다. 마라 우육면에는 고수가 올라가는데 데코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한그릇 더 받아서 쏟아부어놓고 먹었다. 더 맛있어진다.

 

양념류는 마늘 튀김과 마라 소스가 준비되어있다. 블로그나 인스타 후기를 보면 대만 우육면을 주문해서 반정도 먹은 후에 마라소스를 넣어서 먹기도 한다고 한다. 세상엔 참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마라소스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겁먹지 말고 듬뿍넣어서 먹어도 된다. 마늘 튀김은 식감도 좋고 마늘 향이 밴 기름이 국물에 퍼진다. 본연의 맛을 본다음 미리 많이 넣어두면 마늘향이 기분좋게 국물이 스민다.


12시가 되기 조금 전에 방문했는데 비어있던 식당이 금세 가득찼다. 가격대도 합리적이고 가격에 비해 음식 퀄리티는 훨씬 좋다. 송리단길은 최근 핫한 맛집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녀봐도 좋을 것 같다. 송리단길 버킷리스트에 미앤아이를 넣어둬도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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