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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게레로] 삼성동 골목에 숨어있는 찐 멕시칸타코 맛집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1. 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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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상적이지 않고 이국적이며 무언가 남들은 잘 찾지 않는 별미가 당길때 타코가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아마 국내 1등 타코이지 않나 생각이 드는 곳이 바로 비야게레로. 국내 수많은 푸디들이 찾으며 알려졌고 작은 업장에서 긴 시간(내가 알기론 7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찾으니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맛은 보장된 곳. 물론 호불호는 있다. 진짜 멕시칸 스타일을 표방하는 곳들의 타코 특히 까르니타스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게 라드(돼지기름)에 돼지의 각종 부위를 장시간 조리하고 내장등의 부위가 같이 조리되기 때문에 돼지냄새가 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육향이라고 생각하지만.

 


멕시코? 안가봤다. 하지만 외관만봐도 여기가 멕시코시틴가 싶다. 벌써 힙하다.

 

여기선 타코? 아니다. 따꼬.

 

멕시코에서는 네온이나 플라스틱 간판보다는 이런 벽화같은 그림(로뚤로)으로 간판을 대신한다고 하는데 멕시코의 장인이 직접 써주셨다는 비야게레로의 로뚤로.

 

안쪽 인테리어는 굉장히 깔끔한데 액자들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비야게레로는 한 번만 올 수 없다. 평상시와 토요일메뉴가 달라서인데, 나도 그래서 목요일에 갔다가 토요일 낮에 씻지도 않고 그냥 가서 타코를 입에 쑤셔넣고 왔다.

 

맥주로 목부터 축여주고.

 

평범한 성인 남자는 3개가 적당하고 4개 먹으면 배가 아주 부를 것 같다. 기름에 조리한 고기와 옥수수 또르띠아가 메인인 음식이다보니 소화가 잘 되지는 않는다. 입에서는 당기는데 늙은 나의 위는 소화해내지 못한다....ㅠㅠ. 육안으로 본 또르띠아는 생각보다 색이 옅었다. 옥수수가루로 만든 또르띠아는 색이 노랗고 맛도 달큰한 맛이 스치는 느낌이었는데 이곳의 또르띠아는 조금 더 마일드한 느낌이고 식감도 있는 편이었다. 일단 까르니따 두 개와 초리소 따꼬 하나.

 

1.까르니타(살코기)
까르니따 중 첫번째, 살코기. 호불호 없이 무난한 맛이다. 내장 부위들보다 육향도 적고 둥그스름한 맛. 처음 갔을때는 꼭 먹어봐야할 타코. 살코기 위주이다보니 조금 퍽퍽한 느낌도 있다.

 

2. 까르니타(혀)
솔직히 첫입에는 돼지냄새가 훅하고 끼쳐서 부담스러웠는데 두번째 입부터는 살코기보다 훨씬 맛있었다. 우설이고 돈설이고 혀라면 좋기도 하지만 부드럽게 조리된 식감이 너무 좋았고 강한 육향에서 오는 뚜렷한 캐릭터도 좋았다. 다음에 가면 아마 혀와 오소리감투를 먹어보지 않을까 싶다.

 

3. 초리조
언제가도 또 주문할 것 같은 메뉴. 까르니따가 강하지 않은 양념에 푹 익혀놓은 돼지 수육같은 느낌이라면 초리소는 매콤한 양념에 각종 향신료가 정신없이 혀를 뚜드려 팬다. 뭔지 모를 여러 향신료가 정말 이국적인 맛을 내서 가장 재밌는 맛이었다.

 

살사를 요청하면 추가로 주시는데, 이미 들어가있는 살사/그것과 다른 매운살사 중 선택해서 요청하면 된다.

 

타코가 펼쳐놓으면 양이 좀 적어보이는데 들어보면 또 다르다. 속이 실하게 차있음.

 

토요일에 생각보다 늦게 눈이 떠져서 1시쯤 방문.

 

별것도 아닌데 토요일에는 메뉴가 달라져있는게 왜그렇게 신기하던지.

 

이 날 주문한 메뉴들.

 

4. 프리홀레스 차로스(콩/초리조 스튜)
스튜와 타코를 주문하면 스튜 먼저 나온다. 스튜 위에 매운 살사를 얹고 치차론(돼지 껍데기 튀김)을 올려서 내어준다. 일단 매콤한 국물때문에 해장으로도 좋다. 강낭콩인거 같았는데 콩과 초리조가 가득 들어가있어서 아주 실한 건더기가 입에서 씹히는 식감도 좋고 소시지 맛도 좋았다. 초리조가 들어가있다고 했는데 타코에 들어가듯이 다진고기 형태로 속만 발라서 넣은것 같았고 소시지는 조금 다른(기성 제품을 쓰시는 듯) 것이 들어가있었다. 치차론을 같이 먹으면 바삭한 식감도 좋고 국물에 적셔 눅눅하게 먹어도 맛있다. 이거 먹으러 또 가야될 것 같다.

 

5. 트리빠(곱창)
사실 메인은 타코..이긴한데 프리홀레스 차로스가 너무 맛있었다. 암튼 메인으로 돌아가서. 이날까지 하면 비야게레로의 타코를 5종 먹어본건데 굳이 꼽자면 근소한 차이로 이날 먹었던 곱창과 녹색 초리조가 더 맛있었다. 곱창이 아주 부드럽게 조리돼있었는데, 곱이 흘러나와서 입안에서 곱창전골같은 질감을 만들어낸다. 콩으로 만든 스프레드가 깔려있어서 풍부한 맛이 더 많이난다. 약간 살아있는 곱창 식감도 너무 좋고 다른 타코들보다 조금 더 기름지기 때문에 매운 살사를 요청해서 조금 더 얹어먹어도 너무 좋다. 기름기와 육즙이 많아서 또르띠야가 좀 젖어서 잘 찢어지니 조심해서 먹어야한다.

 

6. 따꼬 마따삐라따(녹색 초리조)
녹색 색깔을 내는게 허브인지 비주얼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는데 빨간 초리조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조금더 가볍고 향긋한 느낌도 달랐는데 초리조가 톡하고 터지는 듯한 식감도 있어서 좋았다. 어린이 입맛인 사람에게는 이거 시켜주면 된다. 비야게레로에서 유일하게 호불호가 없을 맛.

 

카운터에 걸려있던 직접만드신 초리조.

 

마따비라따 따꼬는 손으로 잘 잡히지도 않을 만큼 실하게 들어가있음.


비야게레로는 모두가 입을모아 맛있다고 하는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다. 호불호가 강하게 있고 강한 돼지냄새(?) 육향(?)을 역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해서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굳이 찾아서 한 번쯤은 다녀오는걸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맛이 있건 없건 입맛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한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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