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성수동 코치] 예약난이도 극악의 야끼토리, 성시경의 먹을텐데의 그곳!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1. 30. 15:32

본문

반응형

드디어 다녀왔다. 그 유명한 성수동 코치. 이곳 때문에 성시경님께 아주 서운했던 그곳. 코치 정식오픈 이틀? 사흘? 정도 된 시점에 알게 되어 조만간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 그때 유튜브에 공개를 해주시는 바람에 예약 극악의 야끼토리 집이 되어버린 그곳. 명불허전은 이런 데에 쓰는 말이라는 걸 몸소 느낀 식사였다.


외관은 힙한 입간판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찾기 쉽지 않은 소박한 형태. 그래서 이 공간이 더 끌리나보다.

 

들어가자마자 신선한 닭고기를 꽂아 굽는 빠른 손이 가장 먼저 보인다.

 

메뉴판과 와인리스트. 음식 메뉴판 뒤에 음료 메뉴가 또 있는데 못 찍었다..ㅠㅠ 맥주, 하이볼 9,000원대에 판매 중이고 잔사케는 18,000원으로 가격이 좀 나가긴 하는데 양이 꽤 많다. 일단 입장하면 '난데모이이데스'라고 하는 단일메뉴가 기본 주문이다. 일종의 오마카세로 보면 되는데 가만히 있으면 정해진 순서로 계속 음식을 내어주고. 먼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요청해서 바로 먹을 수도 있다. 

 

일단 맥주부터 한 잔 하고 시작. 거품이 너무 쉽게 꺼지던데.. 생맥주 관리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알콜음료로 모히또도 있다. 바로 음식 시작.

 

1. 허벅지살
첫 점은 허벅지살. 토종닭이라 텐션이 있는 식감이다. 아삭아삭한 느낌까지 드는 식감. 타래가 강하지 않아서 살 맛도 진하게 나서 좋았다.

 

2. 염통
시장에서 파는 염통은 염통이 아니구나.. 싶은 맛. 역시 제대로 구워낸 좋은 재료는 이길 수가 없다. 소금으로 간을 해서 염통 특유의 피맛?이 진하게 난다. 익힘이 좋아서 젤리처럼 씹히는 느낌도 아주 좋다.

 

3. 사라다
감자사라다는 이곳 사이드 중에서도 필수 메뉴라고 하는데, 다른 업장에 비해서 특출난 느낌은 아니었다. 탄수화물x탄수화물 조합을 선호하지 않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지만 기본에 충실한 사라다 맛이 좋았고 빵이 굉장히 맛있어서 다른 조합으로 먹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똥집
야끼토리로는 선호하는 부위는 아니지만 역시 평균 이상은 하는 느낌. 식감이 다 하는 부위여서 재미있게 먹었다. 역시 구워낸 정도가 기가 막혀서 염통보다 조금 더 텐션이 있지만 아삭아삭한 식감이 참 좋았다. 하지만.. 역시 똥집은 한국식으로 강한 불에 마늘과 함께 볶아내는 게.. 최고인 듯.

 

5. 안심
닭이 너무 신선한 게 느껴졌던 안심. 재료가 좋은 게 느껴져서 더 아쉬웠다. 약간 핑크색이 보이게 미디움으로 익혀내야 맛있는 부위인데 웰던까지 가버렸다. 절대 질기거나 퍽퍽하지는 않았지만 그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맛 자체는 유즈코쇼와 조화도 좋고 괜찮았다.

 

맥주 이후에 주문한 잔사케. 사진으로 보니 작아 보이는데 메뉴에는 잔사케라고 쓰여있지만 꽤 큰 도쿠리(?)같은 곳에 제법 많은 양이 나온다.

 

6. 표고버섯
일본식으로 조리했을 때 채소가 참 맛있다. 강하지 않은 타래맛과 잘 어울리고 듬뿍 올라간 실파 향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조금 많이 익어서 버섯향이 제대로 나지는 않았다는 점.

 

7. 윗날개살(닭봉)
특이하게 고추장 소스를 발라 구웠다. 달달하고 매콤한 소스가 살짝 타서 감칠맛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허벅지살처럼 서걱서걱한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 텐션이 있는 느낌이다. 토종닭의 허벅지살, 윗날개살, 다리살 같은 부위는 소 안창살 같이 육향 진하고 제법 강한 식감이 고기 껌 씹으면서 술 마시는 느낌을 내줘서 참 좋다.(질겨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식감이 매력이 있음)

 

8. 대동맥(?) 하츠모토
이곳에서 처음 먹어본 부위. 기본적으로는 염통과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는데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부분이 중간중간 느껴져서 재밌게 먹었다.

 

9. 대파
음.. 이쯤 되니 코치는 채소 컨트롤을 잘 못하는 건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파는 사이즈도 크고 향도 좋았는데 조금 더 익혀서 식감은 부드럽고 단 맛이 더 올라올 때까지 구웠으면 참 맛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껍질도 질긴 부분이 남아있어서 식감도 좀..ㅠㅠ

 

서비스로 주신 닭국물. 너무 추운 날이었던지라 따뜻하게 속을 덥혀줬다. 맛은 그냥 닭백숙맛.

 

10. 날개
맛없을 수 없는 부위. 껍질이 많은 부위라 바싹 구워주신다. 바삭하게 껍질이 구워졌고 육즙이 쭉쭉 나오는 게 아주 맛있었다. 소금이어서 맛도 아주 깔끔. 저 소스가.. 우메보시 소스였던 거 같은데 마요의 느낌도 좀 있고 굉장히 잘 어울렸다.

 

11. 츠쿠네

맛자체는 좋았지만 플레이팅이 아쉬웠던 접지. 타래가 많이 차가웠는지 바로 먹었는데도 츠쿠네가 많이 식어있었다. 김도 좋은 걸 쓰셨는지 향이 참 좋았다. 달걀노른자 고소한 맛도 좋고 온도만 아쉬웠던 츠쿠네.

 

12. 다릿살 대파(네기마)
쫀득한 식감과 파의 단맛이 참 좋았던 꼬치. 대파만 따로 구워냈을 때는 핸들링이 제대로 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파가 참 달큰해서 맛있었다.

 

13. 껍질
야끼토리 먹을 때는 항상 주문하는 메뉴. 바싹 익혀서 바삭한 식감이 나는 걸 좋아하는데 딱 그런 스타일이어서 좋았다. 더 바삭해지려면 소금으로 먹어야 하는데 타래여서 미리 요청할 걸 싶었던..ㅠㅠ

 

14. 떡
의외로 술맛 폭발하는 메뉴. 아래 깔려있는 소스가 간장베이스의 소스였던 거 같은데 단짠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가츠오부시 맛도 감도는 듯했고 마요네즈 찍어서 김 싸 먹으면 맥주 영원히 마실 수 있는 맛. 떡 안 좋아해서 전혀 기대 안 했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15. 가지
음.. 구운 가지 너무 좋아하는데 이로서 코치에서 채소 구이는 시키지 않는 것을 확정했다. 약불에서 조금 더 구워내서 식감이 더 풀리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 초기에 버킷리스트에 넣어둔지 하루 만에 성시경의 먹을텐데에 나와버리고 나서는 한참을 가보지 못한 곳. 사람이 모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또 한 번 느낀 시간이었다. 토종닭을 썼다는 메리트가 아주 크게 느껴지는 업장이었는데 육계의 심심한 맛이 아니라 모든 피스에서 진한 육향이 도드라지는 게 참 좋았다. 제대로 만든 요리를 먹는 느낌. 다만 야끼토리 치고는 가격이 센 편이라 '난데모이이데스'(알아서 주세요)가 기본 주문인데 주는 대로 덥석 다 받아먹다가는 크게 후회할 수도 있으니 페이스 조절 잘해야 낭패보지 않는다. 근데 또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긴 함..ㅠㅠ 요즘에는 예약이 다소 쉬워진 듯 하니 날씨 따뜻해지면 또 들러봐야겠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