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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뭐길래] 지독한 컨셉..인줄 알았는데 존맛 다이닝바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2. 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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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용산부터 남영동까지 라인이 굉장히 힙한데 키보, 효뜨 등 그 중에서도 가장 잘한다는 업장의 셰프님이 하시는 또 다른 업장에 다녀왔다. 컨셉부터 음식까지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곳이었다. 식당 사장해보겠다고 까불면서 무려 '벤치마킹'이란 걸 하러가서 음식만 축내고 와버린 그곳.


밖에서 보면 새드클럽이라고 적혀있는 간판이 전부. 상가 건물 안으로만 들어가도 바로 2000년대 감성 뿜뿜해버린다.

 

입구부터 겨울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부는 페인트 위주로 장식되어있고 주방이 깔끔하고 완전 오픈형이다. 컨셉을 제대로 잘 구현해놨는데 음악도 90년대~00년대 이별노래가 잔잔하게 흐르고 술을 마시는 공간 치고는 밝은 느낌인데 앉아서 이야기하며 있다보면 왠지 센치해지는 느낌이.. 든..다..

 

룸도 큼지막하게 구비되어있어서 조용히 먹고 싶을 때도 좋을 듯.

 

메뉴는.. 요즘 좀 잘한다 하는 집들이 다들 그렇듯 저렴하지는 않다. 음식 퀄리티를 생각하면 또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음. 주류 종류도 다양해서 선택지도 넓은 편이라 일단 아주 추천.

 

음.. 일단 나는 맛집블로거니까 음식으로.

 

1. 생선 대구와 강원도 감자
사랑이뭐길래의 피쉬앤칩스라고한다. 이게 진짜 음식 기대를 하나도 안 하고 식당 컨셉을 보러 간 거라서 그랬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생각 외로 튀김이 엄청 바삭하고 신선한 생 대구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비린내 하나도 없이 깔끔한 맛이었다. 약간 쫄깃한 식감이 있는 식감이었고 아래 깔려있는 소스가 단짠 밸런스가 좋았는데 마요베이스에 무언가가 첨가된? 느낌이었다. 고수를 곁들인 것도 신의 한수.

 

2. 삼발과 고갈비
이또한 존맛메뉴. 고등어 자체에는 별 간이 되어있지 않은 느낌이었고 소스가 참 맛있었다. 삼발 소스라고 해서 매콤한 느낌을 생각했는데 그것 보다는 고추의 풍미와 아삭한 피망(?)의 식감이 잘 어울리는 소스였다. 피쉬소스도 함께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꼬릿한 맛이 생선 구이와 잘 어울렸다.

 

3. 일본이모가 싸주던 참치김밥
거를 타선이 없다. 참치가 아주 두툼하게 들어가있는 김밥. 참치가 바디감을 채워주고 텐카츠가 들어가 식감이 아주 바삭하다. 시소향이 좋고 맛은 유부와 우엉, 단무지로 단짠까지 맞춰놓은 메뉴. 사진에는 없는데 마요소스가 함께 나와서 찍어먹으면 완성.

 

4. 성게알 치자국수
가장 기대를 안했는데 가장 반전이었던 메뉴. 유명하다는 파스타집들의 우니파스타가 전부 별로였던지라 솔직히 주문 안 하고싶었다. 근데 이게 왠일 감칠맛 뿜뿜에 우니향만 사악 감도는 맛이었다. 치즈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고갈비위에 올라갔던 초록색 소스가 간을 담당하는 것 같았고 전체적으로 맛 밸런스가 아주 좋고 치즈랑 우니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느낀 메뉴였다.

 

5. 다섯 가지 맛 오돌뼈

음.. 이날 주문한 메뉴 중 가장 평범했던 메뉴. 물론 맛있었지만 오돌뼈를 선호하지 않는 내 취향도 있고.. 간장베이스의 평범한 오돌뼈였고 카레가루가 조금 뿌려져있는 느낌이었다. 안남미로 만든 밥이 아래 깔려있어서 간도 잘 맞고 나쁘지는 않았음.

 

6. 편육과 남찜소스
소 도가니와 족발을 넣었다는 편육. 사이드 디쉬라 가격도 저렴한데.. 지금까지 먹었던 편육 중 가장 맛있었던 편육이었다. 고기가 완전히 바스라질 정도로 부드럽게 익혀냈고 도가니의 쫀득한 식감과 잘 어울렸다. 타마린, 피쉬소스에 볶아낸 쌀가루를 넣으셨는데 좀 딱딱해서 씹기 쉽진 않지만 식감을 하나 더했다는 면에서는 좋았다.

 

그리고 이날 주문한 술. 전통 증류식 소주였는데, 메뉴판 앞면부터 와인이 리스트업 되어있어서 와인을 마셔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보려면 술 자체의 색깔이 튀지 않는 소주가 나은 선택이 될듯 싶다. 전체적으로 동남아 터치가 많이 들어가서 향이 강하거나 음식마다 특색이 강해서 와인 한 가지로 여러 음식을 먹어보기엔 마리아주가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다소 외진 곳에 있는데 8시 조금 넘어가니 테이블, 바가 꽉 차는 것을 보고 역시 고수가 하면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업장이었다. 컨셉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음식으로 그 발길을 반복되게 만드는. 동남아 터치가 강하게 들어간 점이 너무 재미있었고 곳곳에 한식적인 요소도 많아서 반가운 식당이었다.

 

메뉴판 말고도 따로 주는 종이에 신청곡을 적어서 요청하면 신청곡도 틀어주고 QR 코드로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도 있는 곳곳의 요소들이 재밌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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