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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토리혼바] 후암동 한적한 언덕의 세상 힙한 야끼토리집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2.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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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성수동 코치에 다녀왔는데  그게 업장 오픈 6~7개월 정도된 다음에 다녀왔는데, 코치도 아타리라는 이미 아주 잘 하고계신 업장의 사장님이 오픈하신 곳이고 이 사장님이 3호점을 오픈하신게 혼바. 젊으신 사장님의 센스와 실력으로 쭉쭉 사업확장해나가고 계신 분이다. '혼바'는 이름부터 참 좋은데 그냥 입에 잘 붙기도하고 '본고장'이라는 의미도 뭔가 느낌있게 다가온다.(내가 야끼토리로는 다 해먹겠다는 굳은 의지 ㅋㅋㅋㅋ)


코치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서!

 

 

[성수동 코치] 예약난이도 극악의 야끼토리, 성시경의 먹을텐데의 그곳!

드디어 다녀왔다. 그 유명한 성수동 코치. 이곳 때문에 성시경님께 아주 서운했던 그곳. 코치 정식오픈 이틀? 사흘? 정도 된 시점에 알게 되어 조만간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 그때 유튜브에

dahmyam.tistory.com

 

서울역에서 도보 5~10분거리의 언덕에 위치해있다.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동네랑 세상 안 어울리게 힙한 간판이 나오고.

 

모르는 사람은 1층에 도착해서도 헤매게 생겼다 ㅋㅋㅋㅋ 이 건물 3, 4층을 사용하는데 3층은 일반적으로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층이고 4층은 따로 룸으로 운영하시는데 1인당 12만원에 해당하는 주문을 하고 4인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

3층까지 가는 내내 온통 혼바 ㅋㅋㅋ

 

업장이 꽤 크고 쾌적하다. 바 테이블에 8~10인 정도가 이용 가능하고 따로 4인 테이블도 두 개 마련되어있다.

 

세팅 간결하고 쇼추 종류도 여러가지. 이 세팅에서 눈 여겨볼 한 가지. 바로 시치미! 계속 간장 소금 간장 소금 이렇게 다소 지루한 맛이 반복될 수 있는데 시치미를 한 번씩 곁들여 먹으면 매콤 얼얼한 느낌으로 입안을 계속 새롭게 할 수 있다. 제피가루도 추천.

 

메뉴판도 깔끔하다. 1인 1주류 필수 업장인데 가격이 저렴하진 않은데 음식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또 그만한 서비스를 해주신다.

 

맥주로 시작.

코스 구성은 안주 2종, 야끼토리 8종, 야채 3종, 식사, 디저트로 구성된다. 구성은 그날그날 변동이 좀 있는 듯.

음식 시작.

 

1. 모나카
닭간 베이스의 모나카, 닭간을 파테 형식으로 해서 안을 채우고 딸기잼과 파, 딸기잼으로 맛을 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닭간 파테가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경험삼아 항상 다 먹기는 하지만 ㅋㅋ

 

2. 종아리살
첫 점부터 직관적으로 빡! 맛있다는 느낌이었다. 다리부위가 종아리살과 다리안쪽살 두부위로 나왔는데 일반적으로 치킨먹을때 닭다리와 허벅지살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뒤에 나올 다리안쪽살 보다는 씹는 식감이 있는데 아삭?서걱?한 식감에 육즙이 아주 뿜뿜했던 피스. 타래 간은 코치보다 조금 센 느낌이었다.

 

3. 닭껍질
껍질이 초반에 나와서 좀 새로웠다. 하지만 늘 맛있는 그 맛. 항상 가장 맛있게 먹는데.. 전부 다 기본 타레 베이스라 다음에는 닭껍질만이라도 시오로 부탁해서 먹어봐야겠다.(이번주에 또감 ㅋㅋ)

 

4. 염통
토종닭이어서 염통도 사이즈가 크고 특유의 육향이 진하다. 오히려 다리살, 날개 같은 근육부위들보다 부들부들하고 젤리같은 식감이 재밌다.

 

중간에 쇼추로 변경. 고구마쇼추 다 좋아하는데 이건 취향이 아니었다..ㅠㅠ

 

5. 감자사라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코치랑 거의 비슷한 메뉴구성인데 디테일들이 코치보다 한 수 두 수씩 우위에 있는 느낌. 감자 사라다도 조금 더 크리미한 식감과 아삭한 채소 식감이 좋았고 간도 조금 더 선명해서 입에 짝짝 붙는 느낌이 났다.

 

6. 똥집
똥집은 토종닭 야끼토리로 먹어도 별 차이를 잘 못 느끼는 부위 중 하나.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아삭한 식감만 강조되는게 아니라 적절하게 굽기를 조절해서 탱글 부들한 식감 후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 역시 똥집은 포장마차 스타일이 젤 맛남.

 

7. 표고버섯
코치와 가장 크게 차이가 났던 부분이 나왔는데 바로 채소. 사진을 뒤져보니 혼바의 표고버섯이 훨씬 덜, 그리고 알맞게 구워졌다. 그래서 버섯향도 아주 좋게 살아있었고 식감도 좋았다. (계속 코치와 비교하게 되는데 ㅠㅠ 아무래도 같은 사장님의 가게지만 직원분마다 굽는 스킬의 숙련도가 다를 수 있으니..)

 

8. 가슴살
완벽한 익힘으로 나왔던 가슴살. 토종닭 가슴살은 너무 푹 익히게되면 퍽퍽을 넘어 질겨지는데 미디움 정도로 퀴숑이 아주 좋았다. 살 맛이 진하지 않아서 유즈코쇼가 같이 나오는데 조화도 좋았다.

 

9. 오이
두번째 채소.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들어갔던 이자카야에서 오이무침을 굉장히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이 되살아나는 맛이었다. 아무래도 일본이 간이 더 세고 맛을 더 선명하게 쓰다보니 차이는 있었지만 참기름, 참깨, 맛소금 맛과 오이향이 아주 좋았던 메뉴.

 

10. 다리안쪽살
또다시 타레 베이스의 한 피스. 살 맛, 식감은 종아리살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 육향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꼬치가 쌓여가고 ㅋㅋㅋㅋㅋㅋ

 

11. 안심
닭요리를 하는 일식집에서 항상 맛있게 먹는 메뉴. 특히 미디움레어 정도로 속이 투명할 정도로 익혀내서 젤리같은 식감과 극강의 부드러움이 너무 좋다. 육계와 다르게 토종닭은 또 안심이 비교적 크다보니 그 장점이 더 극대화 된다.

 

12. 츠쿠네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츠쿠네. 익힘 정도도 좋고 따뜻할때 서브되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타레도 적당량, 온센타마도 심하게 차갑지 않아서 좋았다. 연골 넣어서 입안에 걸리는 식감이 있는 츠쿠네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코치와 같이 살코기로만 만든 츠쿠네여서 더 좋았다.

 

오니기리가 맛있게 구워지는 중.

 

13. 식사
야끼토리 스타일 + 일본 가정식 느낌이 많이 났던 식사 메뉴. 톤지루와 아주 바삭하게 잘 구워낸 오니기리가 정말 맛있었다. 원래 배불러서 탄수화물 메뉴는 먹다가 마는데 국물 싹 다 마셔버리고 오니기리도 싹싹 다 먹었다. 톤지루는 몇 번 안 먹어봤는데 우리나라 된장찌개랑 된장국의 중간정도인데 국물이 마일드한 편이어서 마시기도 좋고 건더기도 실하게 들어있어서 건더기 건져먹기도 좋다.

 

14. 떡
추가 주문한 메뉴. 코치에서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서 또 주문. 역시 단짠단짠한 간장, 설탕 베이스인 듯 싶은 소스와 마요네즈의 조화가 너무 좋다. 어렸을때 떡 구워서 김 싸먹던 그 생각도 나는 김도 참 맛있고 마무리로 너무 좋았던 선택.

 

15. 디저트
너무 들큰한 디저트는 선호하지 않는데 입안을 씻어주는 바질 소르베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양을 조금 더 주시는건 어떠신지...ㅠㅠ

 

최고급 숯이라는 비장탄을 밖에 자랑스럽게 쌓아놓으셨다 ㅋㅋㅋ

 

각각 3층 입구와 1층 현관의 간판들. 참 예쁘고 감각적이다.


여러모로 요식업 꿈나무들 기를 바짝 꺾어놓는 업장이다. 뭐하나 부족한게 없다. 이 업장만이 가지는 아이덴티티는 음악, 인테리어, 서비스, 바이럴(인스타그램) 모든 요소들이 하나가 돼서 맞물려있는 느낌이다. 인스타를 보고 방문한 손님들은 거기에서 본 그 느낌 그대로를 업장에서 경험한다. 일본에 가본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야끼토리의 기준이 되고 일본에서 경험해본 사람에게는 그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언젠가 내 매장을 하게된다면 많은 부분을 베껴버리고 싶은 ㅋㅋㅋ 사장님이 내려오셔서 잠깐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유쾌하시지만 야끼토리에, 요식업에 진심이신 모습이 참 멋있었다. 생각이 많아졌던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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