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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진 햄버거] 미군기지 앞에서 먹는 한국식 햄버거(송탄본점)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4. 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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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바쁘게 보내다가 일정이 마무리 될 때 즈음 송탄 관광특구 앞을 지나게 됐다.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눈으로 본건 처음이어서 공군기지도 그렇고 신기한 눈으로 보다가 가게됐는데, 거리 초입에서 그 유명한 미스진 햄버거를 발견한게 아닌가. 지체없이 들어가버렸다.


예전에는 이런 한국식 간판이 지양해야 할 구시대 유물 정도로 취급됐는데 이제는 이것마저도 레트로 느낌이 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푸근하고 낡으면 낡을 수록 맛집일 것 같은 느낌.

 

줄이 아주 길진 않은데 바로 먹을 수는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꽤나 붐빈다. 주방에서는 패티로 탑을 쌓아놓고 바쁘게 구워낸다.

 

오랜 세월만큼 방송에도 여러번 출연하신 듯 한데 한 두번이면 의심이 가겠지만 이정도면 이건 인정이지. 

 

메뉴가 아주 싸진 않다. 아무래도 관광지이다 보니 좀 비싼 것도 있고 내용물이 실하다보니 가격이 좀 올라가는 느낌은 있는 편. 의외로 음료수가 엄청 싸다. 버거, 음료를 하나 씩 주문하고 자리 잡고 앉아있으면 불러주신다. 이때 계산하면 됨.

 

요즘엔 이렇게 좀 투박해야 맛집임. 미군기지 앞이니 괜히 닥터페퍼도 한 번 마셔보고.

 

첫번째는 불고기 치즈버거. 일단 첫 느낌은 흔히 이삭토스트나 창동 토스트 먹을 때 케찹맛이 팍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중간쯤 먹으면 패티맛, 계란맛이 뒤를 받치기 시작하는데 패티가 존재감이 꽤나 크다. 이런 동네 수제버거(?)들은 소스맛으로 먹고 패티들을 냉동 제품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식감이나 육향이 많이 약한게 많은데 이곳은 달랐다. '불고기' 치즈버거라는걸 느낄 수 있는게 특이하게도 소스가 아니라 패티 자체에 양념이 돼있는데 그 특유의 단짠이 여러 속재료들과 잘 어울렸다.

 

두번째는 스페셜B. 메뉴가 너무 많아서 주문할 때 많이 망설였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불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유명하구나.. 하고 안심했다. 스페셜은 일단 크기가 압도적이다. 한참을 먹어야 재료들을 한 입에 넣을 수 있다. 처음 받은 인상은 마찬가지로 창동토스트나 이삭토스트의 스페셜 느낌. 케찹맛 위주의 시큼 달달한 느낌이었는데 케찹맛이 센데 불고기보다도 육향이 더 강한 페티가 들어가 있어서 버거킹 와퍼 느낌이 났다. 근데 심지어 햄, 계란 채소가 훨씬 듬뿍 들어가있어서 맛이 훨씬 풍성한 느낌. 특히 계란 두 장의 존재감이 아주 뿜뿜이다.

 

사이드는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사실 큰 임팩트는 없었는데 뭐 그렇다고 흠 잡을 정도도 아니었다. 5천원이라는 가격답게 양이 꽤 나와서 좋긴했음(근데 버거 먹다보면 배불러서 둘이 다 못먹음)


1985년 부터 영업중이시라는데 거의 40년에 육박하니 이정도면 거의 송탄 전통음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 사실 햄버거에 케찹 이렇게 때려넣고 양배추 넣어서 만드는게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나 싶은데 꽤나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미군부대와 스토리가 엮여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슬픈면들이 많아서 먹고나서도 뭔가 찝찝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은 동네가 외국인들 위주의 상권인데도 이 곳 만큼은 한국인들 밖에 없는 독특한 곳이었다. 추억할만한 장소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어서 뿌듯한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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