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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도니카이] 성수동에서 일본을 듣고, 보고 맛보다.(거의 전메뉴 후기)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4. 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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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식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잘 하는 나라다. 라는 정의에 이의를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이엔드에서부터 널리고 널린 이자까야까지 최고 수준의 업장들만 놓고 보면 일본에 비해서도 크게 모자람이 없다고 느껴진다. 오히려 한국 현지패치가 되어 우리에게는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으니.. 그 중에서도 최근 생긴 끝판왕급의 업장에 다녀왔다. 자리를 만들어주신 분이 업장 사장님과 친분이 있으셔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업장 내/외관을 통틀어 거의 유일한 한국어가 아닐까 싶은 간판. 폰트가 예쁘다. 손수도 = 성수동, 니카이 = 2층 모르고 들으면 어감이 참 힙하게 느껴진다.

 

계단부터 이미 일본 입장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인테리어, 소품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쓰신듯 했다. 가볍게 한 잔 하기에도, 식사로 하기에도 너무 좋은 분위기였다.

 

3~4인이 쓸 수 있는 테이블 두 개와 바 테이블, 중앙에 대략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원형(?) 테이블이 있고 별도 룸(?) 같은 공간이 따로 있는 것 같았는데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한편에 하이볼, 사와 등의 음료를 제조하는 바를 따로 두고있는데 음료 제조하시는 모습을 보는 재미있었다.

 

하이볼/사카 바라는 장르 정의에서 볼 수 있듯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 위주였고 음식가격은 대체로 저렴했지만 주류 가격이 제법 있는 편이었다.

 

웰컴 푸드로 토마토에 레몬 그라니따를 올려주셨다. 상큼달큰 한 맛이 토마토와 잘 어울렸다. 거의 전 메뉴를 다 주문했는데 거를 타선 없이 다 너무 맛있었다.(하나 빼고..)

 

1. 훼미리마트 에그산도
진짜 딱 일본편의점에서 먹는 에그산도 맛이었다. 마요네즈 맛 진하게 나고 계란 맛이 묵직하게 나는 딱 그맛. 여기에 킥이라면 함께 주시는 와사비 소금을 조금 뿌려서 먹으면 그 맛이 또 
새로워서 좋았다. 혹시 부족할까봐 필링으로 들어가는 달걀 사라다를 옆에 조금 더 주시는 것도 센스 만점.

 

2. 손수도 나폴리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 메뉴지만 이자까야에서나 술 마실때 만들어 먹으면 꽤나 매력이 있는 메뉴. 케찹의 쨍한 신맛을 잘 잡아서 부담스럽지 않았고 뽀득뽀득 터지는 식감의 소시지가 킥으로 역할했다.

 

3. 브드브드르 커리 부르기뇽
이름이 재밌었던 메뉴. 내게는 이날 베스트 메뉴 중의 하나였다. 소고기 스튜 느낌의 요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달큰하게 조리된 당근, 부드러운 살코기 적당한 지방까지 아주 맛있었다. 카레 느낌이 강하지 않아서 더 좋았던 진득한 소스까지 너무 좋았다. 밥과 같이 먹어도 아주 맛있는 조합.

 

4. 레아 스떼끼
다 맛있는 와중에 하나 빼고싶었던 메뉴. 스테이크는 굽기가 사실상 요리의 시작이자 끝, 전부인데 사실 레어로 조리된 스테이크가 아니었다. 완전히 블루레어, 타다키 수준이었는데 그렇다면 조금 더 작은 피스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질겅질겅 씹히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5. 멘치카츠바가
육즙 가득 머금은 멘치카츠로 만든 버거였는데 부드러움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입안에서 육즙 쭉쭉 나오면서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었다. 보다는 멘치카츠에 존재감이 더 느껴졌던 버거.

 

6. 이를리식 화살오징어 후라이
이 날 베스트 메뉴 하나만 꼽으라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베스트였던 메뉴. 글 쓰면서 찾아보니 사실 한치라고 한다. 사이즈 작은 한치를 아주 바삭하고 감칠맛과 향신료 향이 가득 느껴지는 튀김옷을 입혀 튀겨냈는데 함께 튀겨낸 토마토는 부라타치즈의 내용물을 발라내서 넣었다고 하는데 바질까지 접시의 모든 구성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맛이었다. 쫄깃/바삭한 식감을 한 번에 느낄 수 있고 감칠맛 폭발하는 튀김옷의 맛, 레몬의 산미 바질의 향 등등 거를 타선이 없는 메뉴.

 

7. 아카미 크루도
처음 먹어본 메뉴. 어떤 맛을 내고 싶었는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굳이 필요한가.. 싶기도 했는데 날생선 요리의 특성상 좋은 생선을 써야 좋은 맛이 나는데 사실 메뉴 가격을 보면 그러기 어려웠을 것 같고.. 그렇다고 올리브오일 같은 부재료들이 맛을 더 끌어올려주지도 못했다. 구색 같추기엔 괜찮았지만 맛은 그냥 저냥.

 

8. 도마도 브라타 치즈
전형적인 맛없없 조합. 올리브오일이 향긋해서 재료들을 하나로 합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이볼이나 여러 사와들과 잘 어울리는 맛.

 

9. 후르츠 칵테이루
배불러서 손도 안 대서 맛은 모르겠음.

 

10. 함바그 스파게티니
얘도 마찬가지. 하지만 나폴리탄과 멘치카츠를 봤을 때 분명 맛있을 것으로 예상.

 

그리고 이 날 주문했던 음료들. 하이볼 종류가 많아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은 손수도 하이볼인데 일반적인 하이볼을 생각하면 된다. 니카이 하이볼을 주문하면 위스키 양은 동일하게 하고 잔 크기와 소다의 양을 줄여서 좀 더 진하게 마실 수 있는 형태로 나온다. 그리고 서빙해주신 후에 미니어처에 담긴 위스키 스프레이를 잔 위에 뿌려주시는데 위스키 향이 나서 좋기도 하고 퍼포먼스로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도 있고 술 마시기에는 그냥 최적화된 곳.


뚝도시장까지 성수역에서 한참을 걸어가야하지만 인근에 숨은 맛집이 꽤 많은 동네라 충분히 가볼만 한 곳인데 2차로 들르기에도,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한 잔하기에도 매우 괜찮은 곳이었다. 인근에서 데이트로 이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조만간 하이볼 한 잔 하러 다시 방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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