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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퀴진] 어렵지 않은 미슐랭 1스타 파인다이닝 런치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0. 6.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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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이라는 단어가 최근에는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익숙한 단어가 되어가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인 것 같았다. 혼자 접하기도 어렵고 입문을 하려고해도 어떤 곳에서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내가 간곳이 맛있는 곳이 맞는지 등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벽이 유난히 높게 느껴진다. 때문에 항상 궁금했지만 시도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생겨 런치로 입문해봤다.

 

 

 

 

 

 

 

청담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고 낮은 언덕을 살짝 오르면 외관이 보인다. 깔끔한 외관에 에디슨전구가 예쁘게 걸려있다.(사진을 못찍은거임)

 

 

 

 

 

처음 테이블 세팅은 테이블 매트 위에 손수건과 간단한 식기류, 냅킨이 세팅되어있고 그날그날의 메뉴가 봉투에 밀랍으로 봉해져있다. 깔끔하고 단정한 센스가 느껴진다.

 

 

 

 

 

메뉴가 메인 식재료명으로 간단하게 적혀있는데 이것만 보면 사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개별 메뉴들이 나올때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해소가 되긴 하지만.

 

 

 

 

 

첫번째 스낵. 숙성도미안에 치미추리 소스넣고 말아서 날치알을 올렸다. 한입에 넣고 먹으면 되는데 도미가 숙성이 잘 돼서 폭신한 식감과 감칠맛이 굉장히 좋았다. 치미추리 소스와 입안에서 섞이면서 감칠맛은 2배 3배가 되는데 점심이어서 와인 없이 먹은게 아직도 아쉽다.

 

 

 

 

 

두번째 스낵. 계란말이인데 태어나서 먹어본 계란말이중에 가장 맛있었다. 무려 캐비어가 올라가있어서 따로 캐비어를 몇알 먼저 먹어봤는데 4대 진미라고 하는 이유까지는 잘 못느꼈다.(트러플도 그러더니..) 하지만 한입에 넣으면 조화된 그 맛이 굉장하다. 위에 뭘로 만든지는 모르겠는데 크럼블이 올려져있다. 입안에 들어가면 그냥 녹아내리는 달걀말인데 그 안에서 바삭하게 식감을 내줘서 심심하지 않다. 원래 단맛이 나는 계란말이를 싫어하는데 생각이 완전히 바뀐다.

 

 

 

 

 

마지막 스낵. 튀김옷에 먹물이 들어간 광어 튀김. 플레이팅이 특이한데 소스 접시 밑에 깔려있는게 튀김이 담긴 유리 용기의 뚜껑이다. 돌 같이 생긴 비주얼의 음식을 돌위에 올려서 낸다. 소스 맛을 보기 전에 튀김 자체를 먼저 맛보기 위해 한입 배어물었는데 함께 식사한 일행들과 거의 동시에 바사삭하는 소리가 났다. 치킨 광고에서나는 딱 그 바사삭 소리가 사방에 울린다. 엄청나게 바삭한 튀김옷 안에 두툼한 광어살이 굉장히 촉촉하게 익어있다. 함께 나오는 소스는 파프리카로 만든 케첩인데 파프리카의 단맛과 케첩 특유의 신맛이 잘 어우러져있다. 처음부터 찍어먹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맛있는 소스였다.

 

 

 

 

 

스낵이 끝나면 다음 에피타이저가 나오는데 코스 진행 전에 식기를 다시 세팅해준다.

 

 

 

 

 

메뉴에 토마토로 쓰여있던 그 음식. 토마토 위에 한치, 말린 토마토, 래디쉬, 한치가 올려져있는데 함께 먹으면 된다. 접시 가운데는 오이로 만든 젤리가있는데 냉국을 부으면 국물에 풀린다. 토마토와 다른 재료들을 먹으면서 국물을 떠먹는데 오이향과 약간의 매운맛이 은은하게 감돈다. 입맛을 돋우기에 굉장히 좋았다.

 

 

 

 

 

다음 메뉴를 위한 테이블 세팅.

 

 

 

 

 

메뉴에 스위트 콘으로 되어있던 그 음식. 초당옥수수소스와 달걀 수란, 제주산 딱새우 구이. 옥수수가 정말 '스위트'하다. 옥수수 쪄먹을 때 은은하게 나는 그 단맛이 아니라 정말 직관적으로 '달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정도다. 딱새우 구이는 숯향이 약하게 깔려있고 살맛이 좋았다. 다른 음식과의 조화를 위해 뜨겁지 않은 정도의 온도감이었고 소스, 옥수수알, 달걀과 한꺼번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메인을 위한 테이블 세팅.

 

 

 

 

메인은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드라이에이징을 한달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육질이 정말 소고기 같았다. '같았다'라는 말이 좀 약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식감은 그냥 소고기였다. 맛은 기름기가 덜한 안심과 같은 느낌이었고 식감은 씹히는 느낌이 좀 있는 채끝이나 등심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에서는 숯향도 기분좋게 난다. 소스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는데 듬뿍찍어먹어도 자체의 육향이나 맛이 더 강하게 올라왔다.오른쪽에 보이는 샐러드는 연한 상추잎(?)에 소스와 갖은 재료들을 얹었는데 바삭하고 크리미해서 맛있었다.

 

 

 

 

 

디저트는 산딸기 타르트. 바삭하게 구워진 타르트 시트에 생 산딸기, 라즈베리와 크림으로 필링되어있고 그 위에 다양한 허브를 올리고 아이스크림을 얹혀있다. 생지가 입안에서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데 시큼한 베리의 맛과 굉장히 잘어울렸다. 식사 후에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디저트였다.

 

 

 

 

 

정말 마지막으로 차가 나오는데 특별한 점은 없었지만 흐름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는 훌륭한 마무리였다. 다양한 맛이 지나간 후에 입안이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미슐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두가지 상반되는 생각이든다. 비싼 레스토랑에 대한 그들만의 평가와 찬사. 그럼에도 경험해보고 싶은 그 어떤 식사. 익스퀴진은 런치 5만5천원, 디너 11만원의 가격인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라는 단어보다는 접근성이 있는 가격이었던 것 같다. 이탈리안, 프렌치 등 국가명으로 장르를 분리하는 클래식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이노베이티브로 분류되는데 그런 장르 구분 때문인지 다소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식사 매너, 테이블세팅에 대한 이해 없이도 코스가 진행되는대로 안내에 맞춰서 식사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도 음식에 따른 식기의 온도, 친절한 서비스 등 기본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나무랄데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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