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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평양냉면] 호불호 적고 꾸준히 줄서는 평양냉면/어복쟁반(성시경의 먹을텐데)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1. 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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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조촐하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식사로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던 중 어복쟁반으로 몸보신이 떠올라 다녀왔다. 1년 전쯤 식사 후에 2차로 어복쟁반을 먹으러 갔었는데 너무 배불러서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서 다시 다녀왔다.


워낙 오랜 시간 장사가 잘 되는 곳이어서 별관까지 있다. 원래도 줄을 서는 집이지만 성시경 유튜브에 나온 뒤로 줄이 더 길어진 느낌. 저녁에는 어복쟁반, 불고기와 술을 곁들이는 테이블이 많아서 줄이 빨리 줄지는 않는 것 같다.

본관 별관 할 것 없이 꽉꽉 차있다. 진득하게 앉아서 천천히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비추인데, 가게가 작아서 테이블 간격이 굉장히 좁아서 꽉차면 상상 이상으로 시끄럽다. 식사 끝나고 나오면 목이 아픈 정도.. 음식 맛은 최고지만 참고해야할 사항.

메뉴도 많고 테이블이 많은데도 음식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금방 나온다. 홀에 직원분들이 많아서 주문도 어렵지 않다. 성시경님의 유튜브에서 나오듯 어머님들이 크게 살갑지는 않더라도 불친절한 정도는 아니고 요청사항을 굉장히 빠르게 처리해주셔서 좋다.

이 날 가져가서 곁들였던 와인.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다. 10,000원의 콜키지 비용을 지불하면 마실 수 있다.(잔, 오프너 없어서 다 가져가서 유난 떨었다.) 아래 와인 시음기.

[오 봉 클리마 산타바바라 피노누아 2019] 마일드하고 여리여리한 미국산 피노누아

이름 : 오봉클리마 산타바바라 피노누아 2019(Au Bon Climat Santa Barbara, Pinot noir 2019) 빈티지 : 2019 지역 : 미국 > 캘리포니아 > 산타바바라 구매가격 : 46,000원(을지로 레자미와인샵) 품종 : 피노누아 100%

dahmyam.tistory.com

1. 어복쟁반(小)
주인공이 가장 먼저 나왔다. 팽이버섯, 쑥갓, 깻잎이 듬뿍 들어가있고 고기는 더 듬뿍 들어가있다. 부위는 양지 하나만 쓰시는 듯 했다. 처음 나왔을때는 채소밖에 보이지 않는데 한 소끔 끓어 오르면 한 차례 손질해주신다. 이때 밑에 가득 깔려있던 고기가 드러난다.


진미는 고기도 고기지만 국물에 강점이 있는 곳인데, 육향도 진하고 간이 딱 좋은 국물에 손이 계속 간다. 가까이에 있는 피양옥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 피양옥은 고기를 조금 더 부드럽게 익히고 얇게 썰어내서 먹기 편한 장점이 있고 부위가 다양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한우이기도 하고 여러 부위가 있어서 그만큼 더 비싸다) 진미의 고기는 양지를 조금 두껍게 썰어내서 다소 퍽퍽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크게 썰려있는 고기를 한 입 가득 넣고 씹는 만족감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피양옥과 비교했을 때 양도 훨씬 많다.

2. 만두 반
진미는 확실히 매니악한 이북음식점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메뉴. 평냉집에서 먹는 만두들도 슴슴하고 간이 세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진미는 나름 뚜렷한 간이 있다.

피는 두툼하고 쫄깃한 느낌이고 돼지고기 위주에 두부가 받쳐주는 느낌으로 입안에서 볼륨감이 굉장히 좋다. 어복쟁반 끓는 것을 기다리며 먹기 좋았다. 밑반찬 사진을 찍어둔게 없어서 이것으로 대체. 만두와 어복쟁반에 두루두루 찍어먹고 얹어먹는 양념장과 쌈장, 냉면 무 절임, 김치로 단촐하다.

3. 평양냉면
화룡점정 평양냉면. 11월쯤 갑자기 평냉이 땡겨서 을밀대 강남점을 찾은 후 오랜만의 평양냉면이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우래옥처럼 육향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간은 아니었는데 일반적으로 평양냉면에서 바라는 슴슴함과 면의 고소한 맛, 은은한 육향의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다. 개인적으로 우래옥이 1등이었는데 이날 진미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진미평양냉면이었는데 완전 대만족이었다. 이미 유명한 곳이라 내가 거들지 않아도 됐겠지만 이 일대에서 어복쟁반, 평양냉면을 먹을때 피양옥과의 차이는 참고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용하게 천천히 먹는 분위기의 모임과 같은 성격의 자리라면 피양옥이 더 잘 맞을 것 같고 친구들과 왁자지껄 먹는 자리라면 진미의 분위기도 괜찮을 것 같다. 어복쟁반은 피양옥이 여러모로 더 괜찮고 평양냉면은 아무래도 전통의 진미가 더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피양옥은 와인 콜키지프리, 잔 제공이지만 진미는 잔이 없고 외부 주류 지참 시 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오프너도 없어요~).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만 두 식당 모두 꾸준히 계속 찾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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