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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토야] 쓰키시마 몬자 거리에서 몬자야끼 체험해보기(도쿄)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2. 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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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야끼가 참 많다. 야끼토리, 야끼톤, 스키야끼, 야끼소바, 야끼니꾸, 야끼교자, 오꼬노미야끼 등. 야끼가 뭐 대단한게 아니라 그냥 뭘 불에 굽거나 팬에 지지면 야끼라고 한다. 그래도 위에 나열한 야끼들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데 몬자야끼는 최근들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면서 궁금증이 생겼는데 이번 여행에 유명하다는 곳을 다녀왔다.

 

月島もんじゃ たまとや 月島本店 · 1 Chome-21-6 Tsukishima, Chuo City, Tokyo 104-0052 일본

★★★★★ · 이자카야

www.google.com


츠키지 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쓰키시마 몬자 거리. 거리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수많은 몬자야끼집이 마주보고있다.

 

그 중 우리가 다녀온 곳은 인스타에서 미리 보고 다녀온 타마토야.

 

그 많은 몬자야끼집들 중 줄 서는 곳이 몇 곳 있기는 했지만 타마토야가 가장 길었던 것 같다.

 

입장 전에 메뉴 공부. 추천이 적혀있는(빛이 반사돼서 안 보이는 곳.) 명란, 오징어 먹물 몬자야끼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내부는 주방이 가운데 있고 테이블들이 둘러서 위치한 형태. 간격이 좀 좁아서 쾌적하진 않지만 또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입장해서 다시 찍어둔 메뉴. 음식 이야기에 앞서 꼭 명심해야할 팁이 있는데,


1. 먹을 메뉴를 처음에 골라서 한 번에 쭉 주문해놓고 추가로 생각나는거나 부족한 메뉴만 마지막에 주문하기. 음식 나오는 텀이 길기도 하고 나온 다음에도 철판에 조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 음식은 적절한 순서로 알아서 조리해주시니 쭉 시켜놓고 먼저 먹고 싶은게 있으면 이야기하면 됨


2. 보통 몬자야끼 2~3종류, 사이드 2~3개 정도를 먹게될 것 같은데(3~4인 기준) 몬자야끼는 작은 사이즈를 여러개 주문하고 사이드를 다양하게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경험해보니 일종의 캐주얼한 테판야끼인데 메인 메뉴가 몬자야끼라고 해서 그것만 먹기엔 괜찮은 메뉴가 너무 많다.(하다못해 그냥 고기 시켜서 구워먹어도 맛있을 듯)

 

이제 음식으로!

좌 조리 전 / 우 조리 후

1. 명란 몬자야끼(丼/동)
우리는 가장 유명한 명란, 오징어 먹물을 주문했는데 처음에는 둘 다 큰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먼저 나온 명란이 생각보다 커서 오징어 먹물을 작은 사이즈(茶碗/챠왕)로 바꿨다. 일단 음식이 나오면 양배추 먼저 꺼내서 잘게 잘라준 후 반죽과 명란을 함께 섞어서 조리해주신다. 처음에 조리가 끝나면 이게 먹는 음식이 맞나 싶은데 조금 기다리다 보면 반죽이 점점 익고 수분이 증발하면서 꾸덕? 끈끈? 같은 형태가 되면서 밑바닥이 볶음밥 누룽지 생기듯 익어간다. 이때 스크래퍼 같은 도구로 밀어서 먹으면 되는데 이 감칠맛이 미친 수준이다. 좀 질척한 비주얼이어서 이게 맥주랑 어울리려나 싶은데 좀 짠 느낌의 염도가 맥주, 하이볼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양배추는 달큰하고 명란 톡톡 씹히는 느낌이 아주 좋다. 조리 전에 보였던 모찌는 반죽을 전체적으로 쫀득하게 하는 역할은 하는 것 같았지만 존재감이 크진 않다.

 

2. 오징어 먹물 몬자야끼(茶碗/챠왕)
오징어 먹물은 작은 사이즈로 시켰다. 일단 맛은 먹물이 좀 더 낫게 느껴졌다. 명란이 더 짤거 같지만 먹물 몬자야끼가 염도가 높은 느낌. 그래서인지 각종 감칠맛이 더 진하게 느껴져서 아주 엣지가 뾰족한 맛이 난다. 색이 검은색이어서 시각적으로도 더 재미있고 식감도 특이한데 철판에서 조리할 때 보니 밥이 들어간다. 얼려놓은 밥인거 같은데 이게 철판에 눌러 붙으면서 아주 쫀득한 식감을 낸다. 명란에는 양배추만 들어가지만 먹물에는 마늘종이 들어가는데 철판 위에서 오래 조리하다보니 아삭한 식감이 남아있다거나 하진 않다.

 

※사이즈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丼/동 사이즈는 큰 사이즈, 茶碗/챠왕 사이즈는 작은 사이즈이다. 돈부리 먹는 그릇에 나오는 큰 사이즈와 차를 마시거나 밥말아먹는 크기의 작은 그릇을 각각 의미한다고 한다. 그냥 라지/스몰로 얘기해도 알아듣긴 하심. 중요한건 판 하나에 큰 사이즈는 한 번에 하나밖에 조리가 안돼서 그냥 작은거 두개 시켜서 맛 보고 사이드나 오꼬노미야끼 쪽으로 넘어가길 추천.

 

3. 오징어 다리
유일하게 잘못 주문한 메뉴. 인스타에서 통오징어 구이가 있었는데 いか(이까/오징어) 어쩌고라고 되어있는 메뉴가 있어서 주문했는데 오징어 다리였다..ㅠㅠ 구워낸 다음 숙주와 함께 볶아주는데 좀 질겨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4. 톤뻬이야끼
몬자야끼와 함께 꽤나 맛있게 먹은 메뉴. 옆테이블에서 먹는 걸 보고 메뉴 이름도 모르고 대뜸 이렇게 물어봤지.. "아노.. 톤니꾸또 타마고와 난데스까?(손짓 발짓 허우적)"ㅋㅋㅋㅋㅋ 몇 번을 이야기한 후에야 이해하시고는 주문을 받아주셨다. 데리야끼 소스가 너무 많이 뿌려져서 좀 짜긴 했는데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달걀이 두개나 들어가 있어서 짠 맛을 좀 중화시켜주고 맛도 더 풍부하게 해주는 느낌. 고기와 계란을 먼저 올려놓고 그 위에 파를 듬뿍 얹은 후 삼겹살로 말아서 먹으면 된다. 비치되어있는 파래가루를 듬뿍 뿌려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

 

5. 야끼소바
유일하게 염도에 부담이 없었던 메뉴.(명란 몬자야끼도 많이 짜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야끼소바하면 데리야끼 소스에 버무린 소바가 많은데 이곳은 시오 야끼소바 스타일이었다. 덕분에 맛이 아주 깔끔하고 면과 채소, 고기의 고소한 맛이 많이 느껴져서 좋았다. 맨 마지막에 부담없이 식사로 마무리하기 너무 좋은 메뉴였다.


여행 마지막 저녁식사를 몬자야끼로 했는데 몬자야끼 뿐만 아니라 테판야끼를 조금 작은 사이즈로 경험한듯 해서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많지 않은지 몬자야끼가 한국에서도 유명하냐고 물어봐주셨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들 먹으러 가니 춋또 유메데스 해부렀다 ㅋㅋㅋ 이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아쉽다는 말만 한 200번 한 듯한데 그나마 몬자야끼라도 즐겁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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