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야스시] 완벽한 기본기에 화려한 킥(디너)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3. 15. 18:20

본문

반응형

사실 스시는 일정 가격이 넘어가면 이게 돈값을 하긴 하는건지 맛있긴한데 돈 좀 싼데랑 뭔차이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었는데 그 가격차를 원래 기준보다 아득히 뛰어 넘어버리니까 차원이 다른 감동이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지인찬스로 세야스시 디너 대관모임을 했는데 뭔가 띵해지는 경험을 했던 저녁 식사.


 

 

[세야스시] 투박하지만 강한 맛(런치 오마카세)

오랜만의 스시였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은 곳에 다녀왔다. 예약이 워낙 어려운 곳이고, 호불호가 좀 갈리는 곳인데 지인찬스로 런치부터 먹어보고왔다. 피스마다 기복이 좀 있기는 했지만

dahmyam.tistory.com

 

 

청담으로 옮기신지 얼마 안돼서 내부는 아주 깔끔하고 쾌적.

 

미리 준비해두신 츠마미들이 보이고.

 

주류 리스트는 꽤나 괜찮은 편인데 사케는 잘 몰라서 패스하고, 샴페인들 가격이 아주 좋다. 업장가격인데도 조금 비싼 바틀샵 가격정도밖에 안되니 콜키지 비용(70,000만원)을 내느니 조금 용기내서 고급 샴페인들을 경험해봐도 좋은 선택지가 될듯하다.

 

착석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츠마미 시작.

 

1. 왕우럭조개 내장 튀김

처음부터 킥이다. 보통 미루가이는 바깥부분을 네타로쓰는 형태가 많은데 내장부분을 튀김으로 해서 앙소스와 함께 내어주신다. 아주 크리미한 맛이 좋고 앙소스도 감칠맛이 참 좋았다.

 

2. 산마와 주꾸미
올해 첫 주꾸미. 차가운 형태였는데 우메보시가 입맛돋우는데 좋았고 산마 특유의 시원한 맛과 꼬들한 주꾸미 식감이 참 좋았다.

 

샴페인 칠링에 시간이 좀 걸려서 맥주 주문

 

3. 정어리 이소베마끼
처음 먹어보는 정어리였는데 호불호가 좀 갈린다고해서 약간 긴장했지만 청어보다 조금 감칠맛이 진하고 특유의 향이 더 많이 느껴져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4. 복어 이리
고급스시야에서는 항상 기대하게되는 메뉴. 아주 따뜻한 상태로 나와서 좋았는데 샤리와 함께 주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껍질도 조금더 쫀득하게 구웠다면.. 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먹어도 너무 맛있는 시라꼬.

 

5. 옥돔
옥돔, 게르치, 금태 등 기름기 가득한 생선을 너무 좋아해서 기대가 컸는데 기름기에서 오는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마로 숙성해서 감칠맛이 너무 좋았고 유즈코쇼와의 조화도 좋았다.

 

6. 네기토로
신기하게 네기토로에 낫토를 함께 쓰신다. 낫토를 처음 먹어봤는데 신기한 맛이었다. 다만 참치 감칠맛과 낫토의 쿰쿰한 맛이 잘 어울리는지는 의문이 남는 맛이었다. 술과의 조화도 썩 좋지는 않았고.

 

7. 참치 중뱃살
이 날 전체적으로 참치가 들어간 피스들이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던 참치.

 

8. 우니, 연어알, 전복
미친 조합을 경험했다. 세 가지 재료 전부 따로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는데 이걸 이렇게 한꺼번에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우니가 완전 최상급 우니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가격과 무관하게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게우소스와 이꾸라와의 조화도 너무 좋았다. 바다 그대로의 맛. 전복도 아주 부드럽게 잘 삶아져서 맛있게 먹었다.

 

9. 홍우럭과 가지, 갈치와 대파, 해삼 난소
두 번째 미친 조합. 생선구이를 워낙 좋아해서 앞에서 준비하시는거 볼때부터 엉덩이가 들썩였는데 맛은 더 미쳤었다. 특히 홍우럭과 가지가 너무 맛있었는데 홍우럭이 조금 퍽퍽할 수 있어서 가지를 함께 쓰신다고 하셨다. 수분감하며 가지 특유의 맛에 생선 기름 ㅠㅠ 갈치와 대파는 대파 향이 괜찮긴 했는데 잘 어울리는지는 의문이 남았다. 츠마미는 여기까지.

 

앞접시를 바꾸어 니기리 준비를 해주신다.

 

10. 맑은 국
스이모노가 생선뼈 베이스여서 너무 좋았다. 생선이 큼지막하게 들어가있었고 새우로 완자를 만들어서 함께 넣어주신다. 주꾸미에 이어 계절감이 느껴지는 두룹도 너무 반갑게 먹었다.

 

11. 전어
첫점으로 만나서 참 신기하고 긴장도 됐는데, 지난 번 세야의 전어가 특유의 멸치향이 너무 강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 날은 인생 전어를 만난 느낌이었다. 감칠맛 좋고 숙성 아주 딱 좋고. 샤리이야길 한 번 하고 넘어가자면 내 기준 완벽한 샤리였다. 아주 쫀득한데다가 초가 강하지 않아서 끝까지 입안의 피로도가 높지 않은 스타일이었고 간도 아주 적당했다.

 

12. 참돔
감칠맛이 아주 좋았는데 숙성을 약간 짧게해서 식감이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흰살생선은 아주 푹신하게 숙성된게 좋아서 호불호는 조금 갈렸던 느낌.

 

13. 무늬오징어
우메보시와의 조화가 의외였던 네타. 달큰한 맛이 특징인 네타여서 단짠단짠이 참 좋았다. 오징어류 특유의 식감이 샤리와 섞이면서 내는 맛도 좋았다.

 

14. 삼치
볏짚에 겉면을 구워서 주셨는데 훈연향이 조금더 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칠맛도 좋고 푹신한 식감도 좋았던 네타.

 

15. 단새우, 쌀새우
단새우만 먹었을때 뒤에 남는 특유의 안 좋은 향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김과 쌀새우가 곁들여져서 뒷맛이 아주 깔끔한 네타였다. 눅진하게 입안을 코팅하는 느낌도 좋았다.

 

16. 학꽁치
먹을 때마다 갸우뚱하게 되는 네타. 생강향이 꽤나 강했는데 다시마에 올려두셨다가 서비스 직전에 떼어내서 주시는데 크게 인상깊진 않았던 기억인데 메모해둔 것을 보니 감칠맛이 꽤나 좋았던 것 같다. 학꽁치를 처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17. 피조개
세야는 패류를 참 잘 쓰시는데 이 날도 시원한 맛이 좋았던 피조개였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지는 않아서 큰 인상이 남진 않았다.

 

18. 금눈돔
이날 베스트 네타 둘 중 하나. 일본에서 너무 맛있게 먹고 온터라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기름기도 적당하고 감칠맛 아주 뿜뿜한 네타였다. 다른 피스들은 우메보시나 마늘, 생강등으로 포인트를 주셨는데 그런것 없이도 잔잔하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는 한 피스였다.

 

19. 가리비관자
비현실적인 사이즈의 관자가 나왔다. 얇게 떠서 두세장을 겹쳐주시는 형태였는데 영귤 제스트가 참 잘어울렸다. 얇게 떠내서 그런지 특유의 단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20. 정어리
이 날 베스트 중 두 번째. 핑크빛 단면도 너무 예뻤지만 청어 상위호환급의 감칠맛에 특유의 향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극호의 맛이었다. 서걱쫀득한 식감도 최고.

 

21. 흑점줄전갱이
이날 일행들 일동 탄식이 터졌던 피스. 생선살에서 특별한 감칠맛이 강하진 않은 생선이어서 식감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간장, 생선살 특유의 맛, 위에 곁들인 마늘이 화룡점정이었다. 방어는 마늘과 함께 내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특별한 경우라 더 맛있게 느껴진것 같았다. 이 날 베스트 세 번째(순서는 세 번째지만 순위는 1등)

 

22. 장국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적된장을 썼는지 진한 느낌이었다.

 

23. 참치 등살, 뱃살
참치는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산미가 아주 쨍한 아까미이거나 기름기가 철철 넘치는 뱃살도 아니었고 그냥 샤리와 곁들이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의 참치였다.

 

24. 고등어
지난번 런치 방문때의 고등어에 크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가 컸지만 평범한 느낌의 고등어였다. 스지메가 좀 강하게 돼있어서 산에 너무 많이 익은 느낌이었다. 맛은 낫배드.

 

25. 장어
장어를 좀 특이한 스타일로 내어주셨다. 박고지와 함께 마끼형태로 주셨는데 최근 먹어본 장어 중 가장 맛있는 형태였다. 달콤짭짤한 박고지와 장어 소스가 너무 잘 어울렸고 김 향도 좋았다.

 

26. 후식
후식은 딸기와 호지차 아이스크림


언제 다시 경험할 수 있을지 모를 하이엔드 스시야에서의 식사. 가격이 생각했던 상한선을 한참 상회해버리니 감동도 그만큼 크게 다가온 식사였다. 샤리, 네타 컨트롤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기본기를 가지고 셰프님 특유의 창의적인 조합으로 요소요소에 엣지가 아주 선명한 킥을 꽂아 넣어버리신다. 런치와는 구성, 스시 스타일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스시 한 피스 한 피스의 만족도는 런치가 더 크게 다가왔다. 코스가 길지 않아서 스시를 크게 쥐어주시는데 입안에서 느껴지는 만족도는 런치가 더 크다. 디너는 츠마미구성부터 굉장히 다채로운 느낌이 아주 큰 매력.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주 두터운 팬층을 가지신 이유를 깨닫게된 식사였다.

 

이 날 마셨던 샴페인 두 병, 앙리지로 퓌드센, 파이퍼하이직 레어. 고급 샴페인들의 가격이 샵과 거의 다르지 않은 정도로 아주 가성비 좋다. 더 고가의 술을 마실게 아니라면 샴페인을 마시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지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