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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노하] 서서먹는 불편을 감수할 만한 설득력있는 맛과 가격.

가서 먹은것

by _dahmyam 2023. 5.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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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시시가 잠실에 오픈하기 전까지 잠실, 석촌 인근에서는 사사노하가 거의 유일하게 퀄리티 좋은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이자카야였던 것 같다. 송리단길도 그렇고 다른 장르의 밥집 술집은 괜찮은 곳이 많았는데 유독 이자카야는 없는 느낌.  종종 방문해서 아주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그런 사사노하가 타치노미(서서 먹는)로 리뉴얼 했다고 해서 다녀왔다. 역시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체적으로 아주 환해진 외관. 바깥에 있는 간판도 아주 힙하다.

 

내부도 환해져서 타치노미스러운 느낌이 물씬난다. 조금 더 역동적으로 변한 느낌. 리뉴얼 전 퀄리티 높고 술맛 돋우는 메뉴들 시켜놓고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시끌시끌 파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메뉴가 꽤나 다양해졌는데 대부분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빠르게 나오는 메뉴들이다. 타치노미에 딱인 메뉴들. 식사를 하고 간 터라 메뉴는 간단하게 주문했다.

 

주문은 포스트잇에 내용을 적어서 직원분께 전달드리면 끝.

 

1. 오이무침
일본에서 먹었던 오이무침이 생각나서 주문했는데 상상과 조금 다른 비주얼이었다. 아주 잘게 칼집을 내서 양념이 잘 배어있고 식감도 아삭한게 좋았다. 위에는 시오콘부(소금다시마)를 올렸고 양념한 가츠오부시를 얹어먹으면 감칠맛 폭발.

 

2. 모듬사시미
리뉴얼하면서 힘을 좀 뺀 느낌이 들었던 모듬 사시미. 모듬 사시미 퀄리티가 아주 좋았고 구성도 좋아서 항상 먹었었는데 군더더기 다 빼고 가격도 낮추면서 아주 가볍게 먹을 수 있게 한 느낌이었다. 근처에 있는 스시 사사노하에서 스시를 포장해다가 먹을 수 있게 해두셨는데 회가 당긴다면 그 편이 나을 것 같았다.(다른 업장음식은 안된다 당연히)

 

3. 치킨 난반
아주 좋아하는 메뉸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타르타르 소스가 살짝 산미를 강조한 느낌이었는데 바삭한 치킨가라아게와 아주 잘 어울렸다. 맥주안주로는 이날 메뉴중 최고였다.

 

4. 슈토 알리오올리오
일본식 참치내장 젓갈을 올린 알리오올리오. 탄수화물 보충용으로 아주 좋았다. 젓갈이지만 비리거나 자기 주장이 강한 맛이 아니고 알리오올리오 기름과 아주 잘 어울렸다. 고소하고 짭쪼름한게 술안주론 너무 좋았다. 밑에 깔린 루꼴라 비주얼도 좋고 쌉싸름하고 향긋해서 느끼한 파스타 맛에 밸런스를 잡아주고 하이볼과 궁합이 좋은 느낌.


아직 우리나라에서 타치노미는 굳이 서서?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업장인데 음식과 분위기, 가격 등 서서먹는다는 것이 납득되는 설득력을 지닌다면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또 보여준 업장이었다. 타치노미 업장들도 속속 생기는 추세인데 작년에 방문해본 을지로의 스탠딩바전기도 아주 괜찮았고, 신용산의 키보도 요즘 아주 핫한데 언젠가 꼭 방문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기존 사사노하 팬들에게는 각잡고 제대로 좋은 안주와 다양한 술을 마실 수 있었던 곳이 빠르고 가볍게 한 잔 하는 곳으로 변한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시 사사노하 포장 비주얼. 포장 스시퀄리티 치고는 아주 상위랭크일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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